▲ 송병구 선수.

[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세종대·세종사이버대학교는 31일 오후 1시부터 학생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인간 vs 인공지능 스타크래프트 대결'을 시작한다.

세종대는 올해 아시아 톱 1% 대학에 등극했다. 세종대는 인간과 인공지능 번역대회에 이어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국내최고의 인공지능 대학으로 발돋움했다.

세종대는 국내 최초로 전교생이 소프트웨어를 배우는 소프트웨어 특성화 대학으로, 이런 노력에 힘입어 세종대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정됐다.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세종대에서 개최된 2017년 세계 스타크래프트 인공지능과 인공지능간의 대회에서 1위를 호주의 ZZZKBOT, 2위 노르웨이의 TSCMOO, 한국을 대표하여 세종대 김경중 교수팀이 개발한 MJ봇이 출전한다. ZZZKBOT은 저그, MJ봇은 테란, TSCMOO는 테란, 프로토스, 저그 중 무작위로 종족을 사용한다.

세계 1위 인공지능 ZZZK봇은 국제전기전자기술협회(IEEE)가 주최한 CIG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2,374게임 중 승 1790, 패배 584, 승률 75.40%을 기록했다. 주 종족은 저그다.

세계2위 TSCMOO는 같은 대회에서 2,375게임 승 1750, 패배 625 승률 73.68%을 기록했다. TSCMOO는 테란, 프로토스, 저그 모든 종족 사용가능하다. ZZZK봇과 TSCMOO는 인공지능이 알아서 종족을 선택한다. ZZZK봇은 파이썬맵을 사용하고 TSCMOO는 서킷 브레이커 맵을 이용한다.

세종대 김경중 교수가 개발한 MJ봇은 세계 3위를 기록했다. 2011년에 개발한 국내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AI다. 종족은 테란이며 투혼맵에서 작동한다.

현재 스타크래프트Ⅰ은 스타크래프트Ⅱ와 다르게 공식적으로 블리자드사에서 제공하는 개발환경이 딥러닝을 위한 것이 아니다. 스타크래프트Ⅰ AI는 스크립트 기반의 인공지능으로 대부분의 스타크래프트 AI가 현재 주어진 상황들에 대해서만 대처가 가능한 AI다.

이번 AI와 대결할 선수는 세종대 이승현 에너지자원공학과 학생과 최철순 디저털콘텐츠학과 학생이다. 이승현 학생은 일반적인 공방 유저이며, 레더 점수 약 1100점의 선수다. 최철순 디지털콘텐츠학과 학생은 레더 점수 약 1500점의 선수다.

이번 대회는 위 세종대생 두 명과 세계 1위 송병구 선수가 인공지능을 상대하게 된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총 10번의 게임을 붙게 된다. 인공지능은 일반인에게는 한 번 이상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송병구 선수는 인공지능에 대한 승리전략을 묻는 질문에 “인공지능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최대한 무난하고 안정적인 공격을 하겠다”고 밝혔다.

인간 대 AI 스타크래프트 대결의 피날레를 장식할 송 선수는 페이스북에서 만든 체리피(CherryPi)와도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에 따라 송 선수는 AI와 총 네 번의 경기를 펼친다.

페이스북의 인공 지능 로봇인 체리피(CherryPi)는 세계 AI 스타크래프트 대회(AIIDE)에서 28개 참가자 중 6위에 올랐다. 페이스북은 AI의 후발주자로 블리자드의 전략 게임을 사용해 스타크래프트 AI를 만들었다.

현재 구글은 AI 플레이어에게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즉 기계학습을 적용하고 있다. 즉 수백 가지의 게임을 배워 상대를 이기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작년 구글의 알파고는 5대 1로 압도적으로 이세돌 9단을 이기는 데 머신러닝을 이용했다.

송 선수는 2007년 게임계의 올림픽인 월드사이버게임스(WCG) 스타크래프트 부문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우승했다. 이후 인크루트 스타리그, 배달넷 ESTV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1위의 프로게이머다.

송 선수는 프로토스 종족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1위이다. 송 선수가 다양한 공격 전략에서 인공지능보다 우위에 있기에, 우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송 선수는 “인간을 대표해 세계1위 인공지능과 맞대결을 하게 돼 감사하다. 바둑에서는 인간이 졌지만,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는 인간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 인공지능은 구글의 딥마인드처럼 학습의 기능은 없다. 다만 주어진 상황에서 대처가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다양한 공격 전략으로 상황에 맞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이길 것으로 예측된다.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김경중 교수는 “현재 인공지능 기술 수준에서는 변수가 많아 AI가 인간을 상대로 이기기엔 어려울 것이다. 미리 준비한 여러 빌드를 기반으로 상황에 맞게 AI가 스스로 게임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인간과 인공지능 세기의 대결은 세 번 있었다. 첫 대결인 바둑에서 인간은 5대 1로 졌다. 두 번째 번역과 작문 대결에서는 인간이 창의력과 뉘앙스 등에서 우위에 있었기에,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세 번째인 스타크래프트에선 인간의 다양한 공격전략과 민첩성 그리한 대응성 등으로 우세할 것으로 점쳐진다. 스타크래프트는 다양한 전략과 공격 등으로 바둑보다 경우의 수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구 세종대 총장은 “이번 대회가 국내 AI 발전과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는데 일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인간 vs AI 스타크래프트 대결' 종료 후 각 대결의 우승자에게 상장과 트로피를 수여한다. AI가 인간을 이길 경우 AI에게도 동일한 상장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아프리카TV가 이날 중계를 한다. 세종대학교와 세종사이버대학교 홈페이지, 세종대 홍보실 공식 페이스북에서도 실시간으로 경기를 볼 수 있다.

[사진제공=세종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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