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놓고 의견 충돌 지속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에 대한 찬반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시장은 물론 산업에서도 디지털화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가상화폐의 등장은 낯설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열풍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사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4년부터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이어가고 있다.


버핏은 당시 비트코인에 대해 “기본적으로 신기루”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비트코인 상승세에 대해 “거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자산이 아니어서 가치 판단이 불가능하다”며 “비트코인의 적정가를 전망하는 시도 자체가 거품의 일종”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도 지난 달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작동하지 않고 폭발하고 말 것.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거품’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반면, 어스워스 다모다란 미국 뉴욕대 교수는 블로그를 통해 가상화폐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사기가 아닌 진정한 통화”라고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게다가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머니 20/20’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금보다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극심한 가격 안정성 때문에 비판 받고 있지만 미국 달러와 같이 정부가 발행한 통화보다 안정적이다”고 판단했다.


이 같이 가상화폐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가상화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관계자의 솔직한 발언을 들어봤다.


이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게 “나는 비트코인 상승세에 물타기를 하면서 국내서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확신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을 끌어 모아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 비트코인에 대한 엇갈린 시각은 상관없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투자자들은 ‘유행’에 민감하다. 나의 사업도 시대 흐름에 따라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투자자문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처럼 가상화폐를 두고 사업을 펼치는 이들도 ‘돈벌이’에만 치중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확고한 의지가 없다면 가상화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에스트레뉴 빌딩에 오픈한 가상화폐 오프라인 거래소 코인원블록스.

한편, 온라인상에서는 가상화폐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됐다. 불법 유해사이트 운영자인 A씨는 경찰에 자신의 행위를 자수하면서 사이트 이용자의 정보를 넘기겠다고 협박했다.


A씨는 사이트 게시판에 가상화폐 단위를 밝히면서 일정 금액을 입금하지 않은 회원들을 경찰 수사명단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또한 약물 거래를 하면서 가상화폐를 이용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비트코인에 관심을 두고 있는 직장인 신 모씨는 “가상화폐에 대한 호기심이 많지만, 국회, 금융당국, 거래소 등에서 규제를 받고 있지 않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투자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비트코인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거래에 대한 안전성이 확실하지 않으며, 국가별로 비트코인에 대한 시각과 문제 지적 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디지털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을 보호하는 안전망도 위험에 빠지기 쉽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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