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인턴기자]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5년 만에 만도 최고 경영자로 경영 일선에 전격 복귀하면서 재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30일 한라그룹은 2017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회장의 만도 대표이사 복귀를 발표했다. 성일모 사장은 한라홀딩스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정회장의 표면적인 복귀 이유는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한라그룹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고 이를 직접 챙기기 위한 것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정 회장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한라건설에 주력함에 따라 성 사장이 전문 경영인으로서 한라그룹을 이끌며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정 회장 복귀에 따른 인사이동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 사장은 만도가 사업회사로 분리된 2015년 첫해 ▲매출 5조 2,992억 원, ▲영업이익 2,656억 원의 경영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5조 8,663억 원, ▲영업이익 3,050억 원을 기록하며 만도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이다.


글로별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매출과 영업이익을 꾸준하게 증가시키며 만도를 이끌어 옴에 따라 만도 내부에서는 성 사장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실적부진에 따라 올해 3분기 실적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 회장의 복귀가 만도의 전환점이 될 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올해 3분기(7월~9월) 연결기준 ▲매출 1조 3,503억 원, ▲영업이익 61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매출 0.5% 감소, 영업이익 17.4% 감소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만도의 실적 감소는 판매 제품의 50% 이상이 현대·기아차에 납품되는 것에 기인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 등에 따른 현대·기아차의 실적부진의 여파가 만도에까지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복귀에 대한 평가는 만도의 실적개선여부에 달려있다. 당장 4분기를 비롯한 내년도 매출 반등을 이뤄낼 경우 호평이 쏟아질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비판 여론이 거셀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의 재집권은 항상 양날의 칼”이라며 “기업이 잘 될 경우 오너에게 공이 돌아가겠지만, 반대의 경우 오너의 욕심 때문에 기업이 몰락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도의 경우 자동차 업종의 비중이 커 사드 보복 등의 악재가 겹친 국내 자동차 업계를 고려하면 정 회장의 복귀시점이 좋다고는 볼 수 없다”며 “향후 정 회장이 어떻게 기업을 운영할 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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