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인턴기자]1962년 창단 이래 55년 간 한 번도 정상에 올랐던 적이 없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988년 우승 이후 29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었다.


다저스는 정규 시즌에서 메이저리그 최다 승수인 104승을 기록한 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3연승, 시카고컵스에 4승 1패를 기록하며 마지막 라운드에 진출했다.


휴스턴은 정규시즌에서 101승을 기록한 뒤 보스턴 레드삭스에 3승 1패, 뉴욕 양키스에 4승 3패를 기록하며 구단 사상 2번째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1970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신시내티가 맞붙은 이후 47년 만에 정규시즌 100승 이상 올린 팀들이 맞붙으면서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저스는 메이저 최고의 투수 커쇼와 막강한 불펜진을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다저스의 불펜진은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중간계투 마에다 겐타(5경기 5이닝 퍼펙트), 셋업맨 브랜든모로우(7경기 3홀드 ERA 1.08), 마무리 켈리 젠슨(8경기 3세이브 8이닝 무실점)이 맹활약하며 28⅔이닝동안 3승 3세이브 ERA 0.94, 피안타율 0.125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휴스턴은 강력한 타선과 함께 원투펀치 댈러스 카이클과 저스틴 벌랜더를 앞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정규시즌 휴스턴은 팀타율과 OPS 1위를 기록했으며 타율 0.346의 호세 알투베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알투베는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40타수 15안타, OPS 1.275, 5홈런, 8타점, 10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좌투수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터라 좌투수가 많은 다저스 투수진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알렉스 코레아도 포스트시즌동안 3홈런 9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벌랜더는 포스트 시즌에서 4경기에 등판해 ERA 1.46을 기록하며 4승을 기록하는 완벽투를 펼쳤다. 카이클은 3경기에 등판해 ERA 2.60을 기록하며 2승 1패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월드시리즈에서 먼저 웃은 건 다저스였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오른 커쇼는 정규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삼진을 적게 당했던 휴스턴을 상대로 11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7이닝동안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4회 초 휴스턴의 선두타자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을 뿐이다.


커쇼는 그동안 메이저리그를 넘어서 우주 최강의 투수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나 유독 가을에 부진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7이닝에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었던 커쇼는 이날 완벽투를 선보이며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을 떨쳐냈다.


하지만 다음날 같은 곳에서 열린 2차전에서 웃은 건 휴스턴이었다. 양팀 합쳐 8개의 홈런이 나오며 연장 11회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경기는 11회초에 조지 스프링어가 결승 투런포를 날리며 휴스턴의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이날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가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역투했으나 단 2개의 피안타가 모두 홈런으로 허용했다.


다저스의 선발 투수 리치 힐은 4이닝 1실점하며 강판 당했다. 7개의 탈삼진을 잡았지만 3피안타 3볼넷을 내주며 급격히 흔들리자 다저스는 곧바로 마에다 겐타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8회 초까지 다저스에 지고 있던 휴스턴은 9회부터 매 이닝 홈런을 터뜨리며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9회 초 마윈 곤살레스의 동점 솔로포가 터졌고, 연장 10회초 호세 알투베와 카를로스 코레아가 백투백 홈런을 날렸다. 5대5로 팽팽했던 연장 11회 초에는 조지 스프링어의 결승 투런포가 터져 나왔다. 연장 11회 말 칼버스의 솔로포가 나오면서 다저스가 다시 추격을 하는 듯 했으나 결국 한 점 차이를 만회하지는 못했다.


1승 1패를 서로 주고받은 두 팀은 28일(한국시간) 3일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3·4·5차전을 치른 뒤 내달 1일부터 이틀간 다저스타디움에서 6·7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다저스가 우승했을 경우 류현진이 우승반지를 획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류현진은 앞서 포스트 시즌을 치르는 동안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했다. 현재 확대엔트리에 속해있는 그는 부상선수가 나올 경우 로스터에 합류할 수 있다.


그러나 우승반지는 구단 차원에서 제작하는 비공식 우승 상품이고, 선수뿐만이 아니라 스카우트, 프런트 관계자 등 구단 내의 모든 관계자들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류현진 역시 다저스가 우승할 경우에는 우승반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우승 시 기여도에 따라 다이아몬드 개수, 금의 함유량, 보석 등에 차별화를 두기에 만약 류현진이 월드시리즈까지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한다면 주전 선수들의 반지와 차이가 날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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