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5개국 순방을 앞두고 한반도 인근에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와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에 이어 니미츠 호가 배치됐다.


미국의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 해군 제7함대 사령부는 항공모함 니미츠와 5척의 구축함 등으로 구성된 제11항공모함 전단이 중동 임무를 마치고 서 태평양 제7함대 관할해역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해군 제7함대 사령부는 24일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와 미사일 구축함 4척 등 제9항모 강습단이 하루 전 7함대가 관할하는 서태평양 해역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미 서해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를 모항으로 하는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는 지난 6일 출발해 서태평양으로 항행했다. 한·미 해군 해상연합훈련에 참가한 로널드 레이건 함은 지난 21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바 있다.


미국의 항공모함 3척이 이례적으로 한반도에 배치되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려는 목적과 함께 중국에게도 암묵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항공모함 3척이 이끄는 항모강습전단이 유례없이 한반도 인근에 배치된 것은 유사시에나 취할 수 있는 행동이지만, 이번에 항공모함 3척의 한반도 인근 배치는 전시와 같은 대북무력시위로 전례 없는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라고 미국의 언론들은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5일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등을 방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예상외의 도발을 펼칠 경우 가차 없이 공격할 수 있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옵션’을 거론하면서 압박을 나선 것도 이번 배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국 과학자 연맹(FAS)의 군사 분석가인 애덤 마운트는 CNN을 통해 “항모가 특정 지역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중요한 군사적 보호를 뜻하는 것이자 중대한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라며 “상대국들 역시 의미를 무여하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태평양 해역에서 군사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에게도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존 커비 CNN 군사분석가도 “3개 항모 전단의 출현은 북한은 물론 중국에게도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루스벨트호의 지휘관인 칼로스 사르디엘로 해군 대령은 “루스벨트호는 인도주의적 구호작전 활동부터 전투 작전까지 모든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우리는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출항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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