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5일 4강(强,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대사의 신임장을 수여하는 등 본격적으로 4강 외교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신임 주러시아 우윤근 대사, 주중국 노영민 대사, 주미국 조윤제 대사, 주일본 이수훈 대사에 대한 신임장 수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핵 미사일이 워낙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북핵 해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나아가 동북아 전체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4대 국가 외교가 정말 중요한 시기”라며 “ EU, 아세안, 인도로 다변화하는 가운데서도 역시 4대 국가 외교는 우리 외교의 기본”이라고 밝혔다.

4강 대사 모두 특임대사라는 것을 언급하면서 “4대국이 우리 외교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현 국면,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을 대변하고 정치적 기준도 충분히 갖춘 분들이 맡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각국 외교 현안을 일일이 언급하며 해당 대사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서는 북핵 관련 공조·한미동맹 강화·한미FTA·방위비 분담 문제 ▲일본은 북핵 관련 공조·과거사 정리 문제·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중국은 사드(THAAD) 문제를 넘어 양국 관계를 우리 경제 교역에 걸맞게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상황 ▲러시아는 협력관계 발전을 목적으로 북한을 남·북·러 삼각 협력의 틀 속에 끌어들이기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조 대사는 “내달 초 국빈 방한하는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국빈 방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최근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했던 백악관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과도 의견교환 기회를 가졌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동북아시대위원장을 하는 10년 동안 1.5트랙 대화(정부와 민간인사가 함께 참여)를 하면서 쌓은 일본 내 인맥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일 양국이 여러 어려움을 겪었으나, 내년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 단계 더 격상 될 수 있도록 현지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우 대사는 “러시아측 정계 및 외교계 인사들이 한·러 관계 발전을 위해 대사로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들었는데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러 관계 발전을 위해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에 ‘한·러 센터’ 건립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중국 정부 인사가 중국의 고사성어를 인용 ‘이목지신(移木之信)(나라(위정자)가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중국 진나라 재상 ‘상앙’ 인용)’고 한데 대해, ‘제구포신(除舊布新)(옛 것은 덮고 새로운 것을 깔자(베풀자)/‘춘추좌씨전’ 인용)’고 대답하며, 한·중 양국이 함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