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도시바 임시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를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는 의안이 가결됐다.


24일 도시바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서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를 ‘판게아’에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판게아란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로서, 여기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베인캐피탈, 도시바, 호야, 애플, 킹스톤, 시게이트, 델 등의 업체가 포함돼 있다.


판게아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금액은 2조엔(약 20조원)이며, 이 중 SK하이닉스의 투자금액은 3950억엔(약 4조원)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서 판게아 의결권은 SK하이닉스·베인캐피탈 컨소시엄 49.9%, 도시바 40.2%, 일본 기업 호야 9.9%이다. 일본이 50.1%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구조다. 애플·킹스톤·시게이트·델 등은 사채형 우선주 형태로 투자한다.


SK하이닉스가 투자한 금액 가운데 1290억엔 (약 1조 3000억원)은 전환사채 형식으로 투자해 향후 15%까지 지분율을 확보할 수 있으며, 나머지 2660억엔(약 2조 7000억원)은 펀드 출자자 형태의 투자다.


내년 3월까지 ‘도시바 메모리’ 매각


도시바 임시주총에서 매각 안건은 통과됐지만 판게아가 도시바 메모리를 인수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도시바는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서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내년 3월 말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따라서 도시바와 판게아 모두 내년 3월 이전에 절차를 완료하기 위해서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내년 말까지 도시바메모리를 매각 완료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반독점 심사와 매각 건을 둘러싸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웨스턴디지털(WD)과의 분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메모리 매각으로 도시바는 2018년 3분기에 3400억엔의 세금 부담이 발생한다. 이를 포함한 이번 기 연결 최종 손익은 1100억엔 적자다.


매각에 대해 각국 독점금지법 심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세존 1조 800억원에 달하는 매각 이익은 실적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아울러 기말가지 매각이 완료돼 해당 매각 이익이 더해지면 자본보다 채무가 7500억엔 초과되는 상황은 막을 수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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