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아이코스를 비롯한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이 올해 안에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 인상안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스틱인 '히츠', BAT코리아의 글로 스틱인 '네오스틱'을 태우지 않는 담배이기 때문에 전자담배로 분류된다.


21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는 궐련형 일반담배의 90%로 결정됐다.


이와 관련,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20일 오후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를 잠시 중지하고 전체회의를 열어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을 안건으로 상정·처리했다.


정부는 당초 궐련형 전자담배 개소세율을 일반담배의 80% 수준으로 하고 장차 100%까지 올릴 방침을 제안한 바 있다.


다만 기재위는 90%로 합의했고 현재는 일반담배의 50∼60% 수준만 부과된다.


이날 정부를 대표해 발언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건강위해도가 궐련보다 낮다는 근거가 없어 같은 세율을 적용하기를 권고했는데다 해외 사례를 볼 때 궐련형 전자담배의 제세금과 가격 간 연관성이 크지 않아 과세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정부는 (최종적으로) 궐련 대비 90% 수준의 과세하자는 입장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9일에 열리는 본회의를 거쳐 국무회의 통과 등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이르면 12월 셋째 주부터 법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법 적용시 현행 4300원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소비자 가격은 5000원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일본 사례를 들어 담뱃값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김 부총리는 "일본이 궐련 대비 전자담배 세율이 80%인데도 궐련과 아이코스 가격이 460엔 정도로 거의 같다. (당초 제시한) 80%보다 높은 90%일 때 제세인상분이 330원 정도여서 조금 영향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다국적 담배회사들의 마케팅 전략을 봤을 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 인상도 내달 중순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가 일반담배의 90%로 높아지면 히츠 20 개비당 세금은 현행 126 원에서 534.6 원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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