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국민 생활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전국 댐과 보의 75%가 1급 발암물질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우현(용인갑ㆍ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전국의 댐과 보의 유압실린더에 사용되는 윤활유 중 친환경 제품은 25%에 불구하며 나머지 75%의 경우에는 일반 공업용 윤활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발생한 세종보 사고의 경우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구간에서 발생했음에도 사고 후 수질 분석 결과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총석유계탄화수소가 검출된 사례를 감안하면 일반 공업용 윤활유를 사용하는 구간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면 이로 인한 수질과 생태계 오염 피해는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윤활유 제품 구매 기준이 유동점, 인화점, 기포성과 같이 제품 성능에 초점을 둔 기준이며 인체나 생태계 영향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윤활유 환경 기준 정립과 관리감독 시스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더욱이 유출 사고가 없다고 하더라도 이런 윤활유는 댐 및 보의 갑문 시설에 주로 사용되고 있고, 갑문 시설들은 물에 잠겨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기름이 조금씩 물에 스며들고 있다”며 “국민 생활에 밀접한 댐과 보에 사용되는 만큼 철저한 관리·기준을 마련해 국민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수자원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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