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인턴기자]“오랜만에 야구를 한 것 같다”. 지난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난 후 NC다이노스의 외야수 김준완이 소감을 밝혔다.


역전에 재역전, 그리고 다시 재역전. 양 팀 합쳐 26개의 안타가 쏟아졌다. 13대 5의 스코어로 NC의 최종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의 숨은 공신은 다름 아닌 NC의 중견수 김준완이다.


지난 준 플레이오프 5차전부터 팀의 리드오프로 나선 그는 이날 팀의 리드오프와 중견수로 공수에서 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3회 1사 2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김준완은 우전 안타를 치며 출루해 후속 타자 나성범의 헛스윙 삼진 과정에서 2루를 훔쳤다.


이 과정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상대 유격수 류지혁의 종아리에 왼 어깨를 심하게 부딪쳐 통증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까지 모두 달려 나간 상황에서 다시 일어난 그는 박민우의 2타점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NC의 역전에 기여했다.


그의 활약은 수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4회 초 장현식은 볼넷 2개 안타 1개를 내주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허용했고, 1사 만루에서 허경민의 땅볼에 김재환의 득점을 허용하는가 하면 후속타자 류지혁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급격히 흔들렸다.


이후 NC의 마운드는 제프 맨쉽으로 교체됐다. 2사 1,3루의 상황에서 두산의 리드오프 민병헌의 타구는 좌중간을 향했고, 2루타 성 타구에 두산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김준완의 그림 같은 수비는 양팀 관중의 희비를 갈랐다.


김준완은 낙구 지점을 정확히 포착해 몸을 날렸고, 타구는 그의 글러브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들어갔다. 흐름이 완전히 두산 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적인 호수비였다.


6회에도 김준완의 호수비는 이어졌다. 2사 2루의 실점 위기 상황에서 민병헌이 우중간에 높이 뜬 타구를 날렸고, 우익수와 중견수가 모두 타구를 향해 달렸다.


김준완이 잡겠다고 콜을 보냈으나 나성범이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계속 달려오다 뒤늦게 신호를 알아채고 몸을 피했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 모두 주춤했다. 자칫하면 둘 사이로 공이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 김준완은 다시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냈고, NC는 실점 없이 6회를 넘겼다.


이후 NC는 8회 초에만 7점을 올리며 13대 5로 두산에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후 김경문 NC감독은 이날 승리의 수훈선수로 김준완을 꼽으며 “그의 슈퍼캐치가 선수들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고, 스크럭스의 만루포로 이어질 수 있었다. 공격에서의 수훈은 스크럭스지만 면밀히 따지면 오늘 경기의 수훈은 김준완의 슈퍼캐치였다”고 강조했다.


중계를 했던 SBS 이순철 해설위원과 KBS 장성호 해설의원 역시 이날의 MVP는 단연 김준완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순철 해설 의원은 4회말 김준완의 호수비 이후 “저런 수비를 해본 적도 없고, 할 수도 없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준완은 “오랜만에 경기에 나갔는데 오랜만에 야구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팀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슈퍼캐치’에 대해 “공이 빠질 것이라 생각하고 공을 안보고 뛰어갔다. 그런데 끝에서 타구가 살짝 죽더라”며 “확신을 가지고 다이빙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도를 해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너무 이기고 싶었다는 그는 올해 더 많은 경기에 나가도 한 경기, 한 경기, 시즌과 같은 마음으로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준완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3년 NC에 신고 선수로 입단한 육성선수 출신으로 그의 이름은 다음날인 18일 오전에도 여전히 실시간 검색어 순위권에 올랐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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