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SK의 중국 최대 합작 석유화학사인 중한석화가 대규모 증설 투자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의 합작사 중한석화가 7400억원을 투자해 생산 규모를 36% 늘리기로 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중한석화는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각각 35대 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합작법인으로 지난 2013년에 설립됐다.

특히 이번 투자금의 경우 SK종합화학이나 시노펙의 도움이 없이 중한석화가 창출한 이익으로 자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증설로 중한석화는 연간 에틸렌 110만톤, 폴리에틸렌 90만톤, 폴리프로필렌 70만톤 등 기존 대비 생산량이 80만톤이나 증가했다. 이로써 연간 300만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중한석화는 증설 공사를 2020년까지 마무리 짓고 완공 후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2020년까지 중국 내 에틸렌 및 유도품 자급률은 6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설 투자는 이 시장에서의 선제적인 마케팅 기반 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증설은 공정개선(Revamp) 방식으로, 신규로 공장을 건설하는 대신에 기존 설비의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부품을 교체하거나 신규로 장착하고,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로인해 신설 투자의 약 60% 수준에 불과한 비용을 통해서 연간 80만톤의 제품을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중한석화는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35대65의 비율로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해 2013년 10월 설립했다. 중한석화는 한․중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로서 가동 첫 해부터 흑자를 내왔다.

이 점 때문에 중국 내에서도 납사분해시설(NCC) 화학기업 중에서도 경영성과, 생산성, 효율성, 안전성 등 전 부문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대표적인 외자 합작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한 후베이성(湖北省)의 최대 석유화학기업으로 지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중한석화 출범 이후 사업의 확장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논의와 지원을 계속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해 9월 시노펙 경영진과 추가적인 사업 협력과 다각화 협의를 시작했고, 올해는 시노펙 사장과 면담하는 등 중한석화의 사업 확장을 지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