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아 의원.

[스페셜경제=김새롬 인턴기자]고속도로 휴게소 입점업체들이 내는 수수료가 백화점 등 일반 유통업체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휴게소에서 판매되는 식음료 가격 상승·서비스 질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3일 국회 국토교통위 김현아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휴게소 입점업체 1,933곳 중 47%(904곳)의 입점업체가 운영업체에 내는 수수료는 매출의 4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매출의 50% 이상의 수수료를 내는 곳도 246곳이다.


김 의원은 “백화점 수수료가 30%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수수료가 과도하다”며 “과도한 수수료는 높은 식음료 가격 및 서비스 질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휴게소 운영업체는 입점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은 뒤 도로공사에 다시 임대료를 내는 방식이다.


도로공사는 “수수료 안에 전기·수도 사용료 등 관리비에 해당하는 비용이 포함돼 있다”면서도 “식음료 판매 입점업체 일부는 수수료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입점업체에 대한 수수료율에 상한선을 두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 따라서 도로공사는 수수료율 수준을 업체 평가 등에 반영하고, 주요 매장은 운영업체가 직영하도록 의무화 하는 등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업체 평가 등도 수수료율을 낮추는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주요 매장을 직영으로 전환하면 결국 기존 입점 업체를 내쫓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공사가 운영업체로부터 받는 임대료도 입점업체의 수수료에서 나오는 만큼, 임대료를 낮출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휴게소 매출액은 지난 2012년 1조 475억 원에서 지난해 1조 3,246억 원까지 상승했으며, 도로공사가 받은 임대료는 2012년 1,227억 원에서 지난해 1,761억 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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