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13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삼성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동반한 대폭적인 인사 변화가 전망된다.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13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삼성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동반한 대폭적인 인사 변화가 전망된다.


권 부회장 자신이 맡은 반도체 부문이 역대 최고 호황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급작스레 사퇴 의사를 밝힌 데는 그 퇴진 자체에 상당한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권 부회장은 자신의 퇴진과 관련, “지금 회사는 엄중한 상황을 맞고 있다”며 “제 사퇴가 이 같은 상황을 이겨내 한 차원 더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될 것을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제 퇴진은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던 것이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권 부회장은 반도체 부문 사퇴와 함께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와 의장직 역시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까지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겸직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서도 물러날 방침이다.


이처럼 권 부회장이 사퇴하면서 삼성그룹 전반적인 대규모 인사와 조직 개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먼저 반도체 부문 대표이사로 김기남 반도체 총괄 사장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삼성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전기업체와 특히 금융계열사의 대폭 인사 이동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권 부회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감안하면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하고 새로이 출발할 때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권 부회장의 ‘경영 쇄신’ 발언으로 사장단의 동반 사퇴 가능성도 타진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 원 등 외형상 대규모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권 부회장의 용퇴와 맞물려 삼성 내부선 이런 호실적 뒤의 불안요소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폭발적인 성장세의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다른 부문은 부진했다는 것이다. 중국업체들의 스마트폰 시장 성장과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부진 등 전체 실적으로 범위를 넓히게 되면 되레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권 부회장의 전격 사퇴가 삼성 경영진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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