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개봉 2일째 100만, 개봉 4일째 200만, 개봉 7일째 300만 관객 돌파 등 역대 추석 영화 흥행 신기록을 경신한 영화 <남한산성>이 추석 연휴 7일간 (10/3~10/9) 325만4107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남한산성>은 개봉일인 지난 3일 44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추석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데 이어 개봉 2일째인 4일 100만 관객, 개봉 4일째인 6일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광해, 왕이 된 남자> <관상> <밀정> 등 역대 추석 흥행작들을 제치고 최단 기간 돌파 신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개봉 7일째인 9일엔 300만 관객을 돌파, 역대 10월 개봉 최고 흥행작 <럭키>의 9일째 돌파 기록을 뛰어넘는 속도로 10월 개봉작 최단 기간 돌파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남한산성>의 흥행은 ‘웰메이드 사극’이란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냈던 주연 배우들의 열연,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현 시대를 관통하는 영화적 메시지가 조화를 이뤄 만들어 낸 성과란 평가다.


청과의 화친으로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맡은 이병헌과 죽음을 각오하고 청에 맞서 대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예조판서 ‘김상헌’으로 분한 김윤석은 한 치의 물러섬 없는 팽팽한 연기 시너지로 영화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끌어냈다.


‘인조’로 분한 박해일 역시 첨예하게 대립하는 대신들 사이에서 고뇌하는 왕의 모습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잘 표현해 내며 관객들의 몰입을 최고로 끌어 올린 것.


이에 더해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남한산성>에 출연했던 전 배우들이 관객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선보인 점 역시 흥행 요소로 꼽힌다.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 다수의 흥행작을 내놓은 황동혁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도 <남한산성>의 흥행 이유 중 하나란 분석이다.


장르를 넘나드는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연출력을 선보였던 황동혁 감독은 <남한산성>에서는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정공법 연출로 당시 모습을 냉정하고 담백하게 그리며 관객들을 380여 년 전 병자호란 당시로 데려다 둔다.


실제 김훈 작가는 “뜨겁고 격정적인 것들을 냉엄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영화에서 느꼈다”며 “소설로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를 영상으로 잘 표현해냈다”고 관람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현 시대를 관통한 공감 있는 영화적 메시지로 인해 영화 관람 후 이어진 각계각층의 호평도 흥행을 도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진들은 물론 박찬욱, 한재림 감독 등 영화계와 역사학자들도 호평을 쏟아낸 것.


박찬욱 감독은 영화 <남한산성>에 대해 “요즘 보기 드물게 고전적인 품격과 엄격함, 단정함을 갖추면서도 김훈 작가의 스타일을 시나리오로 잘 옮긴 훌륭한 작품이다. 말로 검투를 하는 듯한 배우들의 명연기와 대사들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재림 감독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황동혁 감독의 용감하고 대단한 시도가 인상 깊었다. 영화에 대한 진지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감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광고인 겸 작가 박웅현은 “병자호란의 난맥상은 다른 형태로 지금도 존재한다. 지혜가 필요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남한산성>은 역대 추석 韓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 달성, 역대 추석 영화 최단 기간 200만 돌파, 10월 개봉작 최단 기간 300만 돌파 등 흥행 신기록을 수립하며 장기 흥행 태세에 돌입했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 묵직한 정공법으로 빚어낸 황동혁 감독의 연출력, 동양인 최초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세계적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 감독 등 실력파 스태프들의 참여, 380여 년을 뛰어 넘어 현 시대를 관통하는 묵직한 영화적 메시지 등이 화제를 모으며 쟁쟁한 국내외 경쟁작들이 포진한 추석 연휴 극장가를 점령했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남한산성>의 흥행이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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