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둘러싼 외교 갈등에도 불구하고, 만기 연장이 성사됐다.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한국과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둘러싼 외교 갈등에도 불구하고, 만기 연장이 성사됐다.


13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일인 지난 10일에 연장을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560억달러로 동일하며, 만기일도 3년으로 종전과 같다.


이 총재는 “기술적 검토가 필요했지만 10일 최종 합의해 11일부터 발효됐다”며 형식으로는 신규로 계약하는 형식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연장 효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이어 김동연 부총리도 “한국은행 총재와 한국은행의 통화 스와프 연장 노력에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2008년 12월 첫 협정을 체결한 뒤 2014년 3년 만기의 연장 계약을 맺었다. 우리 돈으로 64조 원, 중국 돈으로 3600억 위안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 10일 자정 기준으로 통화스와프 협정 만기 연장에 합의하지 못해 약 8년 여 만에 종료됐다.


통화스와프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비상시에 각자의 통화를 서로에게 빌려주는 계약으로 자금 유출을 대비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통화스와프가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통화스와프를 맺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양국은 통화스와프 연장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양국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아 불투명했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면서 협상이 지연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한편 이 총재와 김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참석차 미국 방문 중에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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