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월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발언을 하며 손을 잡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옛 여권의 추천을 받아 KBS 이사에 임명됐던 김경민 KBS 이사(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12일 “이번 사퇴의 배경에 현 정권의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와 같이 지적하며 “결국 더불어민주당이 작성한 방송장악 문건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방송장악)문건에는 야당 측 이사들에 대한 부정비리를 부각시켜 이사직에서 퇴출시키라고 적혀 있다”면서 “김경민 교수의 사퇴로 KBS이사 중 1명만 더 사퇴하면 KBS 경영진은 현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로 교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가 사퇴함으로써 KBS 이사진 구성은 총 11명 가운데 옛 여권 추천 인사는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여기서 옛 여권 추천 인사가 한 명 더 사퇴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보궐 이사를 선임하게 되면, 현재 여권 추천 이사는 6명이 돼 다수를 차지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KBS 경영진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정 원내대변인은 “KBS노조 성명에 따르면 한양대 출신의 임종석 비서실장과 추미애 대표가 김 교수의 KBS 이사 사퇴를 압박하고, 연구비 유용 등을 명분으로 김 교수에 대한 검찰 수사로 위협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즉, 김 이사가 속해 있는 한양대에 권력이 개입해 검찰 수사로 이사직 사퇴를 압박하고, 한양대가 이를 무마하는 조건으로 김 교수의 이사직 사퇴가 이뤄졌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비리법권천(非理法權天)이란 말이 있는데, 비리(非理)가 법(法)을 이기지 못하고 법이 권력(權力)을 이기지 못한다”며 “그러나 무소불위의 권력도 하늘(天)의 뜻인 민심은 거역하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이 민주당 방송장악 문건대로 권력으로 방송을 손아귀에 넣는다 해도 민심은 장악하지 못 할 것이고, 이 정부의 깊어가는 적폐를 하늘은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라며 “한국당은 온 국민과 현 정권이 하늘아래 민심을 거역하고 언론을 장악하려는 음모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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