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인턴기자]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뒤 출혈성 장염에 걸렸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가족이 발병 직전 일본 여행을 다녀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일본 보건 당국에 관련 자료를 요청하고 이 가족의 해외여행과 출혈성 장염의 연관성 요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3일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돼지고기 패티)를 먹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진단을 받은 A군(당시 만 1세) 가족은 같은 달 20일~22일 일본 오키나와로 여행을 다녀왔으며 귀국 직전 테마파크인 ‘오키나와 월드’를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A군은 한국으로 돌아와 불고기 버거를 먹은 뒤 이틀 후 출혈성 장염 증세를 보였으며, A군 어머니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발병 원인으로 지목해 검찰에 고발장을 낸 상태이다.

그러나 당시 오키나와 월드는 방문객 35명이 O-157균에 집단 감염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일본 후생노동성 역학조사 결과 32명의 감염 원인이 해당 테마파크에서 판매한 사탕수수 주스였고, 이중 4명이 HUS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해당 어린이의 HUS 발병 원인이 햄버거가 아닌 사탕수수 주수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본 후생노동성, 해당 테마파크 등에 자료 요청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맥도날드 햄버거병을 주장하는 고소인은 현재까지 5명으로 이 중 A군과 지난 해 9월 25일 맥도날드 매장에서 해피밀 세트를 먹은 B양(당시 만 4세)이 HUS까지 걸렸으며, 만 3세였던 A군 누나를 포함한 나머지 어린이는 출혈성 장염만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