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산 세탁기의 영향으로 미국 산업이 심각하게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했다. 이에 미국 언론 등은 한국산 세탁기의 수입이 막히게 될 경우 세탁기 가격 상승, 외국 기업 투자 위축 등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이번 사안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미국 우선주의’ 어젠다의 딜레마를 대변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안으로 인해서 미국에 실제로 투자를 하기로 했던 기업들에 대해서 ‘벌을 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뉴베리에 가전공장을 건설 계획 중이다. LG전자 역시 테네시 주에서 세탁기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미 의회 전문지인 더힐도 “삼성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공장에서 2020년까지 약 1천명을 고용할 계획”이라며 “LG전자 역시 테네시 주 공장이 가동되면 약 600여명의 새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해당 매체는 ICT 결정으로 인해 미국 매장에서 한국산 세탁기는 보기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미국 현지 세탁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미국인 가정이 ‘인기 있는 가전’을 구입하기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문제를 두고 “미국 내수 시장에 타격을 주는 수입 세탁기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삼성과 LG가 월풀과 경쟁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앞서 ITC는 미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과 LG를 겨냥해 제기한 세이프가드 청원을 심사한 결과 위원 4명의 만장일치로 “수입 세탁기의 판매량 급증으로 인해 국내 산업 생산과 경쟁력이 심각한 피해 혹은 심각한 피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판정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