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아 이제는 ‘치느님('(치킨+하느님)’이라 불리는 치킨의 위생상태가 매우 엉망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에 바퀴벌레, 담뱃재 등 이물질이 나오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닭을 판매하는 등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가 최근 4년 동안 두 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 프랜차이즈의 위생상태도 문제지만 주무 부처의 허술한 관리가 문제를 더욱 키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치킨 프랜차이즈 식품위생법 위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BBQ‧교촌치킨‧네네치킨‧BHC‧페리카나 등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는 2013년과 2014년 173건에서 2015년 202건, 지난해 198건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6월까지만 해도 100건에 달해 위반 건수가 가장 많은 2015년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별로는 이물 혼입, 유통기한 위반, 조리환경 비위생 등으로 인한 적발이 크게 늘었다. 이물 혼입은 2013년 11건에서 지난해 18건으로 증가했다.


이물 혼입 사례는 지난 1월 경기 시흥에서는 바퀴벌레, 4월 울산에서는 철수세미가 들어간 치킨이 적발됐으며 지난해 5월 경기 김포 한 점포의 순살 후라이드 치킨에서는 담뱃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밖에 쇠덩어리, 머리카락, 동물털, 파리, 고무호스, 비닐 등의 이물 혼입 사례가 적발됐다.


유통기한 경과 제품 진열 및 판매는 2013년 6건에서 지난해 19건으로 증가했다. 위생·청결 관련 적발 건수도 5건에서 15건으로 증가했으며 잠재적인 위생 위해요소로 평가받는 위생교육 미이수 건수는 15건에서 47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프랜차이즈 업체별로는 최근 치킨 값을 올리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BBQ가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65건 적발돼 식품위생법을 가장 많이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적발건수의 19.5% 수준이다.


다음으로 ▲네네치킨(97건) ▲BHC(96건) ▲페리카나(84건) ▲교촌치킨(82건) 등 순이다.


기 의원은 “치킨 소비자의 건강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사례들에 대부분 시정명령 조치가 내려지고 있고 점포 별로 유형에 따라 최대 5번까지 중복 적발되는 사례도 발견된다”며 “법적처벌 강화 등 안전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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