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미국 필립모리스사가 지난 6월 국내에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가 한국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는 최근 개최된 소비자 콘퍼런스에서 아이코스의 한국 서울 시장 점유율이 5%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아이코스는 실제 담뱃잎으로 만든 전용 담배 ‘히츠’를 충전식 전자장치에 꽂아 가열하는 방식의 전자담배로 세계 2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이코스는 한국시장에서 서울과 부산, 대구 등지에서 전용 매장을 오픈했으며, 전용 연초인 히츠 판매처도 CU 뿐만 아니라 미니스톱과 세븐일레븐 등으로 확대했다.


아이코스에 이어 세계 1위 담배회사인 BAT도 지난달 자사의 궐련형 담배 ‘글로’(Gl0)를 한국 시장에 선보이며 권련형 전자 담배 시장에 맞불을 놨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특수 담배에 불을 붙이지 않고 350도 정도로 가열을 해 니코틴이 함유된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담배 냄새가 적고, 재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궐련형 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건강에 덜 나쁘다는 제조사 측 주장으로 흡연자나 담배를 끊기 위한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제조업체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에는 일반 담배 연기에 비해 국제 기관들이 정한 유해물질이 90% 적게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초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조사에 착수해 이르면 올해 말에 조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국내 담배 제조업체인 KT&G도 조만간 궐련형 담배 제품 ‘릴’을 출시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권련형 전자담배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KT&G 주가에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T&G는 양호한 실적을 지속하고, 수출 담배 시장 성장성이 빠르나 한국에서의 전자담배 침투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내수에서 일반 담배 수요 하락 우려가 존재한다는 점은 부담이 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헌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 인상안 처리가 지연됨에 따라 KT&G의 릴 출시도 미뤄져 자칫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칠까 우려된다”며 “아이코스의 서울 점유일이 5%를 넘어섰고 부산, 대구 등 주요 대도시로 빠르게 판로를 확대하고 있고, 글로도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아이코스의 인기가 과장됐다는 시각도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코스의 수도권 점유율은 5%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그러나, 수도권 인구 및 편의점 매출 비중 감안 시 전국 기준 1.0%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KT&G 담배 점유율은 62%으로 예상되며, KT&G는 아직 전자담배를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잠식효과 영향이 미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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