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여파 등으로 여행수지 적자 유지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이동규 기자]한국은행이 최근 1년간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 소비액이 30조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한은이 2일 발표한 국민계정의 가계 최종소비지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년간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이 30조 2867억원에 달했다.


한은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포함된 항목은 가계에서 사용하는 의식주, 교통비 등 생활 필수 항목과 서비스 비용이 포함됐다. 다만, 해외소비지출에는 인터넷을 통한 ‘해외직구’나 ‘회사출장’ 등의 명목은 제외됐다.


이는 해외여행 활성화로 외국에서 교통비나 식비 등의 지출이 늘어난 것이 작용한 결과로 보이며, 올해는 대체공휴일을 포함해 연휴가 증가하면서 해외 소비 지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의 해외소비지출을 반기별로 분석하면 지난해 하반기 15조1905억원을 사용해 통계 집계 후 처음으로 15조원선을 넘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15조962억원으로 이 같은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해 하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7.3%, 올해 상반기는 역시 같은 기간 대비 9.9% 각각 증가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증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저가항공 노선 확대와 명절이나 공휴일을 이용해 외국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소비도 덩달아 늘어났다고 본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여행객은 1262만762명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18.7% 올랐다. 또 이번 추석 명절 연휴 첫 날인 지난달 30일 11만4751명이 한국을 떠나 종전 최다 기록인 7월 30일 기준 10만 9918명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둘째 날인 1일에도 여객수가 11만6112명이 해외로 나가 단 하루 만에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늘어나고 있는 국내 관광객의 해외 여행 증가세와는 달리, 해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은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요우커 수가 급감했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행수지 악화가 심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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