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정책간담회 '사용 후 핵연료 문제 안전하게 해결할 수 있다'에 참석한 정우택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회동에 대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8일 “북한의 핵무기 앞에서 국민을 안심시킬 실질적 대책 없이 한가한 벙커 구경쇼로 신이났다”며 평가절하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6·25 이후 최대 안보위기라고 하는데, 어제 청와대 회동이 국민에게 착시현상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이 대통령에게 바란 것은 핵위협 앞에 단호한 군통수권자의 의지와 자세, 여야 협치, 인사 참사에 대한 최소한의 진솔한 반성과 쇄신 의지였다”며 “그러나 어제 독선과 불통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핵을 비롯해 미국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는데,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너무나 당연한 말의 성찬으로 끝났다”며 “문 대통령이 대화타령과 평화구걸이 아니라 북한 도발 의지를 꺾을 단호하고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질타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전날(27일) 회동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 합의문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실정과 책임을 국회와 야당에 전가시키는 책임회피기구에 불과하고, 국회 독립성을 저해하는 쇼통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이 ‘정치보복은 저도 단호하게 반대한다. 전 정부에 대한 기획 사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데 대해서는 “마치 딴 세상에 오신 것처럼 말한다”며 “문 대통령이 과거 정부에 대한 정치보복을 부인하는 말씀을 했는데, 사실상 궤변에 불과하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전날(2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토론회에서 ‘한미동맹이 깨진다 하더라도 전쟁은 안 된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자’고 주장한데 대해,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특보가 북한의 중앙방송 아나운서 같은 얘기로 착각할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말을 뱉고 있다”며 “북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은 지난 수십년간 북이 추구한 최종목표인데, 무책임한 말을 쏟아내는데 언제까지 이런 얼토당토않은 특보의 말을 들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는 국가도 외교안보 정책을 중구난방으로 표출하지 않는다”며 “온탕냉탕 정책 혼선이 바로 문재인 정권의 아마추어리즘을 증명하는 것으로, 문 특보의 해촉과 외교안보라인 쇄신을 문 대통령에게 거듭 촉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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