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3층 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2017예산정책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추미애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추석 명절을 앞두고 호남지역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호남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7일 국민의당이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근거로 ‘호남홀대론’을 제기하고 있는데 대해, “호남 예산 홀대가 아니라 호남 환대”라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예산정책협의회’에서 “다른 지역 예산은 깎이는데 호남 예산은 가급적 시키려 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추 대표는 “민주당이 예산정책협의회에 국회의원 1명만 보낸다고 잘못 알려져 광주만은 특별 대우하자, 호남 예산만큼은 확실히 챙기겠다는 마음으로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정책협의회에는 추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백재현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김태년 정책위의장 및 최고위원들 등 민주당 지도부 30여명이 참석했다.


추 대표는 “제한된 자원으로 최고의 효율을 내는 것이 예산의 미학”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물적 투자를 줄이는 대신 일자리와 복지 등 사람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5생 예산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어 “전국적으로 SOC 예산이 줄었는데, 광주는 단기적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고 연차별 설계비 정도만 편성돼 상대적으로 (SOC예산이)적게 보일 수도 있지만 광주도시철도와 광주-완주 고속도로, 철도 등의 예산이 편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는 사진 찍으러 온 자리가 아니고 진심을 보여드리기 위해 온 자리”라며 “얼굴만 찍지 말고 진심을 찍어달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3000억원 예산 신청에 154억원 배정이 호남 환대냐”


이처럼 추 대표가 추석을 앞두고 호남을 찾아 ‘호남 예산 홀대가 아니라 호남 환대’라고 주장하자, 국민의당은 “3000억원 예산 신청에 154억 원 예산배정, 95% 삭감이 호남 환대냐”고 일갈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추 대표가 광주를 방문해 ‘호남 홀대가 아니라 환대’라며 호남민심을 ‘혹세무민(惑世誣民-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예산배정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가 누적예산이 어느 정도인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너무도 잘 아는 것처럼 호남은 상대적으로 지난 정권들에서 소외받아 왔던 지역”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정부에)호남 고속철도 2단계 예산 3000억원을 신청했으나 154억 원만 반영돼 사실상 이 사업을 포기하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며 “지난 정권의 소외됐던 것을 만회는 못해주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의 조기완공 공약사업인 호남고속철도 2단계사업을 이렇게 밖에 반영되지 않는 것을 보면 환대인지 홀대인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와 호남출신 의원들은 한결같이 호남 SOC 사업예산의 급속한 삭감문제를 제기 하였고, 정기국회에서 이를 바로 잡겠다는 약속을 드린바 있다”며 “추미애 대표도 이러한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정기국회에서 국민의당과 함께 노력해서 호남 SOC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호남 지역민들에게 약속하는 것이 호남민심에 보답하는 길임을 명심하라”라고 질책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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