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스마트폰 시장에서 ‘제2의 중국’이라고 불리는 인도에서 샤오미의 돌풍이 거세지고 있다. 샤오미는 지금껏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이었던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아 현재는 2위까지 오른 상황이다.


샤오미는 인도 최대 쇼핑몰인 플립카트와 아마존에서 시작한 대규모 세일행사를 통해서 이틀 만에 100만대에 달하는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1분에 300대씩 팔린 셈이다. 지난해 샤오미는 같은 행사에서 100만대를 파는데 18일 걸렸다. 이러한 판매 속도의 차이는 샤오미가 인도 시장에서 저변 확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샤오미 홍미노트4 인도서 ‘베스트셀링 모델’


지난해 출시된 홍미노트4의 경우 지난 2분기 인도 시장에서 7.2%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베스트셀링 모델로 등극했다. 당시 샤오미의 홍미노트 4는 2위(4.5%), 삼성 갤럭시 J2는 3위(4.3%), 오포 A37은 4위(3.5%), 갤럭시 J7은 5위(3.3%)를 기록했다.


샤오미가 인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밑바탕에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이 깔려있다. 더욱이 상대적으로 빈곤층이 많은 인도에서는 중저가에 가성비가 뛰어난 홍미노트가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인도 시장에서의 샤오미의 성장이 그동안 1위를 지켜오던 삼성전자에게는 위협적인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2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점유율 역시도 24.8%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샤오미는 지난해에 6.6%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이 올해 1분기에 14.2%, 2분기 15.5%를 기록하면서 급성장했다. 샤오미는 급격한 성장세를 거듭하며 왕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삼성 vs 샤오미, 인도 시장서 피 튀기는 혈투


현재 샤오미는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판매 역시 강화하기 위해서 역외 광고시설 등을 지원하는 협력 계약을 소매 업체들과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지난 7월부터 샤오미의 스마트폰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소매 유통점 200여곳에 제품 공급을 중단하는 등 맞불을 놨다. 아울러 삼성전자에 우호적인 매장에는 브랜딩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샤오미 역시 한 발 물러섬 없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속하고 있다. 샤오미는 1000개가 넘는 소매 협력업체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의 경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단계로, 지난해 말 기준 스마트폰 보급률이 39%에 불과했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인 것이다. 더욱이 13억 인구를 지닌 만큼 규묘 면에서도 중국만큼 매력적인 시장이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출고량은 2억대도 넘지 못했다. 중국의 출고량이 5억대가 넘는 것과 비교해 보면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해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1억 7000만대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각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눈 독 들이고 있는 시장”이라며 “현재 삼성전자가 왕좌를 차지하고 있지만 샤오미를 비롯해 중국 업체들이 점점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점점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가 지나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가 바뀔 수 도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 역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