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에 방문한 중남미 IT 분야 장·차관들 초저지연 트래픽 전달 서비스 시연을 보고 설명을 듣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KT는 한국이 전 세계에 콘텐츠를 전달하는 1등 글로벌 데이터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KT Submarine Cable Complex)’를 구축했다고 26일 전했다.


현재 전세계에는 총 용량 1,500Tbps 길이 130만km의 해저케이블이 건설돼 있으며 954개의 육양국이 육지에 설치된 통신망과 해저케이블을 연결 중이다. 그 중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가를 연결하는 7개의 해저케이블, 총 용량 179Tbps, 약 12%를 KT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관리·통제·운용하고 있다.


또한 KT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국제 트래픽 중 80%를 담당하고 있으며, 국제 트래픽을 국가간 중계·전달하는 국내 유일한 글로벌 ‘트래픽 중계 사업자’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국제 해저케이블 콤플렉스로 1등 트래픽 중계 사업자 도약


KT는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KT부산국제센터에 문을 연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가 건설, 관제, 운용, 육양 등 해저케이블 관련 모든 사업을 추진하고, 전 세계에 국제 트래픽을 전달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KT의 자체 트래픽 분석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한국에서 송수신되는 국제 트래픽은 연평균 40%씩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 중 글로벌 OTT(Over The Top) 사업자의 트래픽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고객들이 품질 좋은 영상을 즐기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해저케이블 관리와 빠른 트래픽 중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KT는 국제 트래픽을 송·수신하고 해저케이블 네트워크를 관제하는 ‘국제해저케이블 통합관제센터’의 기능과 국제 전화, 로밍, 인터넷, 방송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통신서비스센터의 기능을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에서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통합·구축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 위치한 콘텐츠 회사가 제3국의 트래픽 중계 사업자를 이용해 홍콩에 있는 통신사로 영상을 전송하는 경우 약 10ms 이상의 지연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우선 제 3국 해안가에 위치한 육양국으로 트래픽이 전송되고, 이 트래픽이 다시 내륙에 위치한 서비스 처리 시설로 전달되어 경로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한 번 더 거쳐 홍콩으로 전송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KT는 미국으로부터 수신한 국제 트래픽을 내륙으로 이동하는 과정 없이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에서 수신과 동시에 같은 공간에서 서비스 처리와 새로운 경로 지정을 할 수 있어, 글로벌 트래픽 중계 사업자로 인해 발생하는 지연을 단 1ms로 줄이는 ‘초저지연 트래픽 중계’ 서비스를 실현시켰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의 국제 트래픽 중계 시간이 전 세계 25개 글로벌 트래픽 중계 사업자 중 최고 수준”이라며, “초저지연이라는 장점으로 빠른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한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 건설의 국내 유치와 1등 트래픽 중계 사업자로 도약하는데 크게 기여 할 것”이라 전망했다.


고품질 영상 전 세계 전달 위해 ‘해저케이블 보호 솔루션’ 도입


또한 KT는 올림픽, 월드컵 등 중요한 이벤트의 경기 영상과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 세계에 전달코자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에 강화된 해저케이블 통합 보호 솔루션인 ‘해저케이블 선박 감시 시스템’을 도입했다.


KT의 해저케이블 선박 감시 시스템은 부산, 거제, 제주에 각각 위치한 4척의 ‘해저케이블 감시 전용 선박’이 CCTV로 촬영한 영해 영상과 감시레이더로 분석한 해상상황을 LTE와 위성통신 이용해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로 전송하는 솔루션이다.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는 ‘해저케이블 선박 감시 시스템’이 전달하는 정보를 24시간 관제하게 된다.


해저케이블에 4km 이내로 접근하는 상선과 어선에게 해저케이블 단선 위험이 있음을 무선교신으로 알리고, 500m 이내로 접근 시 인근의 해저케이블 감시 전용 선박이 출동해 이동을 유도한다.


아울러 KT는 해저케이블 보호를 위해 GPS 기반의 해저케이블 루트를 표시하고 해저케이블과 선박과의 간격을 알려주는 디스플레이 장치 ‘해저케이블 알람 시스템’을 해저케이블 경로 인근에서 주로 활동 하는 2200여척의 어선을 대상으로 제공 중이다.


어선의 어로 활동과 상선의 정박 작업 시 닻으로 인한 해저케이블 절단이 고장의 원인 중 9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해저케이블 선박 감시 시스템과 해저케이블 알람 시스템이 해저케이블 고장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거라고 KT는 내다봤다.


한편 KT는 부산 ITU 텔레콤 월드에 참석중인 코스타리카, 페루 등 11개국 16명의 중남미 IT 분야 장·차관들에게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의 한국-미국간 초저지연 트래픽 전달 서비스 시연을 포함, 헤저케이블 관제기술, ‘5G 버스’, ‘기가아이즈(GiGAeyes)’ 등 KT만의 ICT 기술을 지난 25일 선보인 바 있다.


애드윈 에스트라다 헤르난데스 코스타리카 과학기술통신부 차관은 “코스타리카에도 해저케이블 시설이 있지만, KT의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는 규모와 기술면에서 훨씬 발전돼 있다”며, “한국과 해저케이블 건설 협력뿐 아니라 통신 분야 협력으로 상호 발전해 나가는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1ms라는 초저지연으로 데이터를 중계할 수 있는 글로벌 통신 전진기지 완성으로 한국의 ICT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며, “KT는 5G 시범 서비스와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를 바탕으로 전 세계의 시청자들이 고품질로 경기를 즐기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사진제공=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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