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10일이나 되는 긴 추석 연휴 대목을 앞두고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명절 여객수송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측은 390여명의 조종사가 추석연휴기간에 예정대로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앞서 대한항공 측은 명절 기간 동안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위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고용노동부에 위법성 여부를 문의했지만 정부는 노조가 2015년 임금교섭 타결을 위한 정의행위 찬반 투표 효력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즉 대한항공과 조종사 노조가 지난 2015년 임금교섭을 타결하지 못하고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번 파업도 그 일환으로 허가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을 기반으로 조종사 노조 측은 파업을 강행하기로 한 것이다.


때문에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여객수송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파업을 하더라도, 비행기 운행이 전면 중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 2010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되면서 조종사 노조가 파업을 하더라도, 전체 내국인 조종사 가운데 일부만 파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노동쟁의에 돌입했을 때라도 국제선 80%, 국내선 50%를 정상 운행해야 한다.


아울러 조종사 노조 측은 390명이 파업에 참가한다고 밝혔지만, 해당 인원 전부가 참여할 가능성 역시 낮다. 파업 찬반 투표에서 찬성을 했다하더라도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인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차 파업을 진행했을 때 노조 측에서는 211명이 파업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168명에 불과했다. 이는 2차 때도 비슷했다. 올해 초 진행된 2차 파업 때도 231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통보했지만, 참여자가 극히 적어지면서 파업이 취소되기도 했다.


현재 대한항공 측은 사태를 지켜보면서, 추석 기간 동안 고객들의 불편함은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파업에 대해서 대한항공 측은 “조종사 노조가 지난 20일 회사에서 최종 통보한 파업 참여 인원은 390명이다. 회사는 해당 인원이 모두 파업에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가용 인원을 총 동원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고 철저히 대비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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