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9일(미국시각) 미국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미국 대서양협의회(애틀랜틱 카운슬) 주관으로 개최된 금년 세계시민상 시상식에서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과 함께 공동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 대통령에게 시상하기 위해 연단에 오른 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그가(문 대통령이) 사랑한 조국이 더 나은 세상이 될 거라는 강한 용기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시민상은 국제사회에 벌어진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세계 시민의식을 실현한 인사들에게 해마다 수여되는 상으로 지난 2010년 최초 제정이래 매년 3~4명의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제8에 시상식에 참여했으며 캐나다 총리 다음으로 역대 23번째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대서양협의회는 본격적인 시상 진행에 앞서 수상자의 활약상을 강조하는 90초 정도로 요약된 영상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선 취임 100일간의 주요 장면들이 소개됐다.


해당 영상의 대부분은 문 대통령이 거리에서 시민들과 어우러지는 장면이 주를 이뤘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아픔을 기억하겠다던 팽목항의 모습서부터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한 장면들로 채워졌다.


IMF 라가르드 총재는 문 대통령을 향해 “오래전부터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문 대통령의 학생운동 시절과 인권변호사로서의 삶 등을 소개했다. 그는 덧붙여 “문 대통령은 이제 평화로운 통일을 꿈꾼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턱시도 차림으로 무대 위에 올라 자신을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상을 지난 겨울 내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대한민국 국민들께 바치고 싶다”며 “대한민국 현대사는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우리 국민들은 식민지, 분단과 전쟁, 가난과 독재로 이어지는 고단한 역사를 이겨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 국민들의 성취가 내가 오늘 우리 국민을 대표해 세계시민상을 수상하게 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나는 평화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세계적인 민주주의의 위기에 희망을 제시한 대한민국의 촛불시민들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받아도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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