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대 한 교수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폄훼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순천대학교 한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밝혀지며 파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은 진상조사에 나섰고 시민사회에선 해당교수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순천대 총장, 공식 사과…“위안부 할머님들께 깊은 사죄드린다”


19일 순천대는 이 학교 A교수가 강의 도중 위안부 관련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에 공식 사과하는 한편,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박진성 순천대 총장은 성명을 내어 “우리 대학 교수가 강의실에서 행한 위안부 관련 행동과 각종 인격 모독적 발언으로 고통 받은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면서 “특히 상심이 크셨을 위안부 할머님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순천대는 지난 11일 A교수의 소속 학과로부터 해당 사건과 관련한 내용을 공문을 통해 보고받았고, 15일 이후 총장 직속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운영에 들어간 바 있다.


학교 측은 소속 학과로부터 보고받은 직후 A교수의 수업을 중단시켰고, TF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당교수에 대해 엄정 처리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지역사회로까지 확대되며 ‘일파만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전남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인 순천평화나비와 전남평화의소녀상연대, 전국평화비네트워크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에 A교수의 즉각 파면을 압박했다.


A교수, 위안부 피해자 이어 ‘여성 비하’ 발언도


이들은 “우리는 비뚤어진 역사관과 반인권적 발언을 한 순천대 A교수를 규탄한다”면서 “순천대는 A교수를 즉각 파면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구체적 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대학가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 4월 수업 중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막말을 내뱉었다.


특히 “그 할머니들은 상당히 알고 갔어. 오케이? 일본에 미친 그 끌려간 여자들도 사실 다 끼가 있으니까 따라다닌 거야”라고 폄하했다.


이외에도 A교수는 젊은 여성을 비하하는 언행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걸레 아니에요? 아무 데서나 퍼질러 자고 그러는데? 방 만들어서 파자마 바람으로 남자, 여자 어울리면 좋겠어요?”라고 말해 교내 학생회가 사무실에 이불을 가져다 놨다는 이유로 학생들을 ‘걸레’라고 표현했다.


또한 강의 도중 그는 “20대 여성은 축구공이라고 합니다. 공 하나 놓아두면 스물 몇 명이 왔다 갔다 하는 거”란 취지의 발언을 해 여학생들의 공분을 샀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4월 SNS를 통해 학생들이 폭로하며 알려졌지만 학교 측의 제대로 된 조치가 없어 지금까지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학교 측의 ‘늑장 대처’란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순천대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최종 결과를 오는 29일 이전까지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학교 측의 엄정 방침으로 미뤄 A교수의 파면·해임 등 중징계는 불가피해 보인다.

[사진=순천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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