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6141건… 14억 챙겨

▲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직원 상당수가 수년간 근무시간을 이용해 강연을 하고 ‘용돈벌이’를 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직원 상당수가 수년간 근무시간을 이용해 강연을 하고 ‘용돈벌이’를 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실이 입수한 식약처의 ‘직원 외부 강의 신고 현황’에 따르면 식약처 직원들은 2012년부터 올해 9월까지 최근 5년간 모두 6141건의 강의를 했다.


이들의 부수입은 13억 7682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강의에 나선 직원은 해마다 300~400여명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7명은 최근 5년간 1000만원이 넘는 고액 강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보건연구관 A씨는 총 89회의 외부강의에서 2882만 원을 받았다. B씨는 117회 강연에 나가 2222만 원의 부수입을 올렸다. 또한 기술서기관 B씨 117회 강연에 나가 2222만원의 부수입을 올린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A씨의 경우 식약처에 제출한 겸직허가 신청서에는 "강의는 토요일 오전 9∼11시여서 근무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허위로 기재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대부분의 직원은 겸직허가를 받아 정당하게 외부 강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의 외부 강의가 대부분 주중 근무시간에 집중 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는 전체 외부 강의 747건 가운데 718건이 월~금 평일 근무시간과 겹친것으로 확인됐다. 올 들어서도 지난 6일까지 494건의 외부 강의 가운데 472건(95.5%)이 평일에 이뤄졌다.


김 의원은 "사실상 업무시간 중에 용돈벌이식 외부강의가 빈번히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무 공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의 강의 주제가 식중독 예방관리,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정책, 불량 식품 관리 등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홍보비 예산이 책정된 식약처의 고유 업무에 대해 개인이 외부 강의로 돈을 받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식약처는 관련 주제의 홍보 비용으로 올해 53억원을 책정했다. 식약처 측은 2015년부터 외부강의료 일부를 기부하게 하는 등 자체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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