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제2회의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북 핵실험 규탄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 최고위원, 홍 대표, 이완영, 정진석 의원.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자유한국당이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를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이라 규정하고 이에 반발해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하며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표는 5일 “대통령 해외순방 중에는 장외투쟁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 곧 러시아 순방을 간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6일과 7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홍 대표는 “국익을 위해 해외에 나가는데 여야를 떠나 국내에서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을 때는 더욱 가열 차게 방송장악 포기, 대북정책 수정 등 두 가지 목표로 장외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어 “우리가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12년만”이라며 “노무현 정부 사학법 개정에 맞서 넉 달간 장외투쟁을 한 일이 있는데, 당시 당내 반대가 많았지만 사학법 악법 개정을 저지시켰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우리가 지금 장외투쟁을 하는 목적은 첫째가 (문재인 정권의)방송장악 저지, 둘째가 대북정책 수정”이라며 “지금 정치 환경이 12년 전보다 훨씬 나쁘지만 파멸로 가는 것을 알면서도 끌려가는 것은 옳지 않음을 우리가 모두 명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원내투쟁이 옳지 않느냐 하는데 원내투쟁을 해본들 들러리가 될 뿐”이라며 “우리 지지율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밑바닥에 와 있어 더 이상 떨어질 게 없다”며 장외투쟁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이제 결집해서 반등할 일만 남았다”며 “우리가, 이 나라가 파멸의 길로 가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 단일대오로 뭉쳐 모두 협력해서 이 나라가 파멸의 길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당은 장외투쟁과 원내투쟁, 투 트랙으로 대정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장외투쟁은 홍 대표가 주도하고 원내투쟁은 정우택 원내대표가 챙긴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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