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돌연 사퇴한 건양대 김희수(사진) 총장이 폭언이나 폭행 등을 일삼았다는 내부 구성원들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지난 17년 간 건양대학교를 이끌었던 김희수 총장 사퇴에도 직원들의 ‘폭행·폭언’ 증언이 봇물 이루듯 터져나오고 있다.


김희수 총장과 아들 부총장 ‘폭행·폭행’ 직원 증언 30명 넘어


29일 <JTBC> 단독보도에 따르면 김 총장이 이사장으로 재직한 건양대병원의 노조 측은 그간 상당수 직원들이 김 총장 등으로부터 폭행·폭언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했다.


건양대병원 노조가 최근 직원 7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34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김 총장과 아들인 김용하 부총장 등으로부터 폭행이나 폭언, 꼬집기, 쥐어박기 등 심한 모욕을 당했다고 답했다.


병원에 이어 건양대학교 직원들 사이에서도 이와 비슷한 증언들이 쏟아졌다.


이에 건양대 측은 교내 불만 해소를 목적으로 지난 8월 초 조직문화 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설문조사 등을 진행한 결과, 교직원 상당수는 학내 조직문화의 개선을 위해선 김 총장 사퇴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앞서 김 총장은 지난 28일 돌연 총장직 사퇴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의료노조는 30일 성명을 내고 김 총장은 물론 건양대병원에 만연한 이른바 ‘갑질’ 직장문화를 전면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 설문조사 분석 결과 병원 내에서 폭언·폭행, 성폭력을 당한 경험자는 각각 506명, 142명, 101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상급자에 의한 폭언은 39.1%(506명 중 198명), 폭행은 24.3%(142명 중 34명), 성폭력은 21.8%(101명 중 22명)로 나타났다.


임직원 “터질 게 터졌다” 반응…김 총장 28일 ‘돌연’ 사퇴


보건의료노조 측은 “건양대학교 임직원들의 반응은 대부분 터질 것이 터졌다는 분위기”라며 “많은 병원 직원들은 이번에 보도된 내용은 극히 일부분이지 이보다 훨씬 심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직원들의) 답변은 병원 현장 곳곳에 총장, 부총장 그리고 그 가족들의 불합리한 경영으로 인한 비상식적인 문화가 그대로 남아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사퇴 의사를 밝힌 김 총장은 1990년 건양대를 설립, 2001년 제4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네 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17년 간 건양대를 이끌었다.


재직 시절 김 총장은 시험 기간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직접 빵과 우유를 배달하는 등 선행을 이어가며 ‘빵 총장’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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