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등급 대출금리 7.50%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인기를 끌어 모았다. 시중은행과는 다른 편리함과 낮은 금리가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등급별 금리격차가 주요 시중은행들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이 쏠리고 있다.


30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신용한도(마이너스통장) 대출 신용등급별 금리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카카오뱅크의 1~2등급 대출금리는 3.08%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은행들의 이 구간 평균 대출금리는 4.01%였으며, 카카오뱅크의 1~2등급 대출금리는 공시 은행 17곳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의 7~8등급 대출금리는 7.50%로 나타났다. 이 구간 대출을 실행한 은행 14곳의 평균 대출금리인 6.98%보다 높은 수치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와 저신용자간 대출금리가 평균 4.42%p나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다만8월 대출금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비슷한 흐름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카오뱅크가 은행들보다 고신용자를 끌어모으는데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량 고객’에만 집중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 통장에 대해서도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 통장을 살펴봤을 때, 고신용자와 일부 4등급 중신용자에게 적용되는 금리 4% 미만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비중은 94.6%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 정원석·황인창 연구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 영업성과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은행이 대출상품을 팔면 신용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고객의 신용등급, 소득 등에 따라 금리와 한도를 결정해 위험을 관리한다"며 "인터넷은행의 경우 자본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원리금 상환 가능성이 높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고신용 고객 유치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이 인터넷전문은행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고 진단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은행들의 우량고객 유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 부담은 저신용자들에게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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