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8ㆍ2 부동산 대책’ 이후 의정부시 부동산 시장이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분양 물량은 물론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거나 이주를 시작한 단지들이 수요자 및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달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간 진행된 ‘의정부 장암4구역’의 일반분양 정당계약에서 청약 당첨자의 98%가 계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계약일이 ‘8ㆍ2 부동산 대책’ 발표일과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대책과 큰 상관이 없음을 확인한 당첨자들이 계약을 예정대로 진행한 것이다.

특히 의정부 구도심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의정부 중앙생활권3구역’(의정부3동)에 많은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 구역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는 “문의전화나 방문자가 하루 약 20회에 달한다”며 “이는 대책발표 이전 대비 약 30~40%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생활권3구역의 관심이 큰 이유는 사업속도가 빠르고, 대단지 프리미엄 그리고 조합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가 높다는 데 있다.

이 지역은 집합건물을 소유한 조합원이 전체의 90% 이상으로 단독주택, 상가, 교회 등의 혼재로 인한 관리처분 진통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평가된다. 형태가 다양한 건축물이 혼재돼 있을 경우 감정평가결과에 따른 주민들 반발이 심한 편이다.

실제로 의정부시 모 재개발 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단독주택 소유자 중심으로 이주를 미룬 채 개발을 반대하고 있어 명도소송 대상 조합원 수가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생활권3구역은 대단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약 10미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중앙생활권2구역(GS,롯데,두산건설 컨소시움)도 재개발을 추진 중이어서 2ㆍ3구역이 3400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3구역의 시공사는 대우건설이다.

조합에 대한 조합원 신뢰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이 구역은 2006년 11월 ‘2010 도시주거환경기본계획’ 수립 당시 재개발 예정구역에서 빠져 있었으나 현 신덕균 조합장을 비롯한 많은 주민들이 합심, 재개발 구역으로 편입시킨 바 있다.

지금은 배수펌프장이 있어 개선됐지만, 예전에 중앙생활권3구역은 상습 침수지역으로 구역 내 다수의 건물이 수해로 인한 노후도가 심한 편이고, 주변 구역(중앙 생활권 1ㆍ2구역)이 재개발될 경우 3구역만의 독자개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신 조합장은 “(3구역의) 재개발 편입은 생존권 보장의 문제인 동시에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조합 원들의 강한 열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합에 대한 높은 신뢰는 조합원의 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구역 조합원 이모씨는 “2013년 1월부터 약 2년간 시공사로 부터 조합이 운영비를 받지 못해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있었다”며 “이 때 조합장이 자신의 사재를 털어 사업을 끌고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