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내달부터 부서별 휴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조선업계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이 일감 부족에 신음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일감이 부족해지면서 유휴인력이 크게 발생함에 따라 이들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오는 9월부터 순환휴직(휴업)과 교육 등을 시행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현대중공업은 악화된 여론에도 결국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휴업 기간은 사업본부별 수주물량 차이로 결정되며, 교육은 일감이 부족한 사업 부문 가운데 직무능력 향상이 요구되는 인력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에 따른 유휴인력 규모를 하반기 전 사업본부 대상 약 5000명 수준으로 연초부터 예상한 바 있다.


사업본부별 수주물량 차로 휴업기간 결정…5000여 명 수준


이에 따라 사측은 유휴인력 발생 사안을 두고 기본급 20% 임금 반납 등 노조 측의 고통분담을 앞서 요청한 바 있다.


노조가 기본급 일부 반납으로 고통을 분담할 경우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 없이 올 한 해 고용 보장을 약속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 측이 고정 연장근로와 휴일특근 폐지 등으로 이미 고통을 충분히 분담했다며 이를 거절함에 따라 사측은 이번 방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기준 선박 수주잔량은 65척을 기록, 전년 같은 달에 비해 71% 수준에 그친 상태다. 특히 해양플랜트의 경우 지난 2014년 11월 이후 3년가량 수주가 끊겼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휴직에 돌입했다. 또한 동종업계인 STX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등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각각 휴직 방침을 정하고 시행 중이며, 삼성중공업도 최근 노동자협의회에 휴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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