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업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살충제 계란 사태에 대한 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지자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살충제 계란 사태의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자질 논란이 일고 있는데 더해, 이낙연 국무총리의 질책을 ‘짜증’으로 표현하면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23일 류 처장의 해임을 강력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보나코(보은·나홀로·코드) 인사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로 나타났다”며 “공직자의 기본도 안 돼 있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류 처장에 대해 이낙연 총리가 책임총리답게 해임건의안 1호로 식약처장을 제안해 줄 것을 강력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신(新)적폐가 드디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어제 류 처장에 대한 상임위원회 활동을 보면서 국민 모두가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지난 10일 살충제 계란에 대해 ‘걱정할 것 없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얘기했는데, 사태 파악도 않고 제대로 모니터링을 안 했지만 국민에게 모니터링 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어제 사퇴를 종용한 의원에 대해 웃음으로 대하고, 총리가 질책한 것에 대해선 짜증이라고 표현하고, 의원 질의에 업무파악이 안 돼서 동문서답하고, 멍때리기 또는 언론 탓으로 일관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저 사람을 믿고 우리 먹거리를 안전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회의에 빠졌다고 생각한다”며 류 처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박주선 “살충제 계란, 메르스와 뭐가 다르냐”…정운천 “정치적 힘에 의해 취임, 문제 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류 처장을 당장 교체하고 전문가로 대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류 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지역 최측근 중 한 명”이라며 “이게 탕평인사냐, 탕평인사 두 번만 하면 사고공화국이 될 판”이라고 비꼬았다.


살충제 계란이 실제 유해성이 크지 않다는 식약처 발표에 대해 박 위원장은 “국민 건강에 대한 불안이 큰 상황에서 대책을 세우라고 했더니, 먹어도 괜찮다는 이런 정부가 세상에 어디 있으며 이런 대책이 또 어디 있느냐”라고 질책했다.


이어 “지금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처하는 문재인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이 박근혜 정부의 구멍난 메르스 대책과 뭐가 다르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아이들의 미리가 걸린 사안”이라며 “대통령 측근들을 챙기느라 국민생명을 내팽개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던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 또한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류 처장이)식약처장으로서, 공문으로서, 공복으로서의 영향보다는 정치적 힘에 의해서 취임을 한 것 아니냐”라며 “보은인사, 선거캠프의 인사니까 그 힘을 믿고 그런 얘기(총리가 자신한테 짜증을 냈다는 표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유야 어쨌든 억울한 면도 있겠지만 식약처장으로서 임무를 못한 것에 대해 통절하게 반성을 해야 하는데, 그런 자세가 안 되어 있다”며 “그 분은 공복으로서의 자질, 수준 이런 등등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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