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기념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밝게 웃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문재인 정부가 출범 100일을 기념하기 위해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보고대회를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21일 한 목소리로 보여주기식 정치쇼(Show)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쇼통이 소통으로 연결되지 않고 일방적인 쇼로만 끝나는 이런 정책방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정부로 구호에만 그치지 말고 내실을 기하는 그런 정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제1야당이 대국민 토크쇼 하는걸 보고 흉내를 내느라고 아마 대통령이 대국민 토크쇼를 한 모양”이라며 “방송사가 생중계하는 속에서 100일 토크쇼를 했는데, 모든 방송사가 생중계하는 토탈 시청률이 10%도 안 됐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어 “대통령이 프라임타임에 방송 3사를 비롯해 케이블까지 시청률을 합쳐도 어떤 데는 10%도 안 되는 시청률이 나오는 걸 보고 과연 이 정부의 지지율이 관제 여론조사에서 발표하는 80%가 맞나,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저녁 8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 대국민 보고대회의 시청률은 ▶KBS 1TV 4.7% ▶SBS TV 3.2% ▶MBC TV 2.9% ▶연합뉴스TV 1.4% ▶YTN 0.7%로 조사됐다.


지상파 3사와 보도채널 2개사의 시청률 합은 12.9%로 집계됐으며, 지상파 3사의 시청률 합은 10.8%로 집계됐다.


홍 대표는 “쇼통이는 말은 참 부끄러운 것 아닌가”라며 “소통이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쇼통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00일 동안 한 게 소통으로 연결되지 않고 일방적 쇼로만 끝나는 이런 정책방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에 취한 靑…축제에 빠져”


정우택 원내대표도 “도덕적 타락자인 탁현민 행정관이 기획한 100일 대국민 보고대회는 그들만의 잔치, 그들만의 예능쇼나 다름없는 천박한 오락 프로그램을 짜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맹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사람은 술에 취할 수 있지만 청와대는 지지율에 취해있는 것 같다”며 “요새 청와대는 잔치, 축제에 빠져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도대체 누가 질문하고 누가 답변하는지에 대한 각본 있는 1시간의 소통이 아닌 쇼통에서 북한의 핵문제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살충제 계판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는 게 무슨 보고대회라고 얘기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남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긴장의 끈을 풀 수 없는 현실에서 외교부 장관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1~2차장이 모두 대국민쇼에 나와 인디밴드의 노래에 어깨나 들썩거리는 현실이 과연 대한민국 작금의 한반도 정세를 대변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대국민 정권 홍보용 정치쇼”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쇼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며 “대국민 정권 홍보용 정치쇼에 지나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박 위원장은 “어제는 국민은 없고 국정현안도 없었다”며 “조선소 폐쇄로 길거리에 나앉은 노동자의 눈물과 생사기로에 선 기업인의 피눈물, 살충제 달걀로 불안에 떠는 국민들의 아우성, K-9 자주포 사고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절규에 대해 아무 말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게 나라다운 나라냐, 정치 홍보쇼를 생중계하는 나라가 온전한 나라냐”면서 “대국민 보고대회는 권력에 의해 완벽히 장악되고 길들여진 언론의 자화상을 국민에게 그대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에도 어제 청와대 쇼와 똑같은 시간대로 똑같은 분량의 방송을 생중계해줄 것은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방송사를 향해 야당의 반론 방송을 촉구했다.


바른정당 “안보·원전·살충제 언급 없는 짜고 치는 고스톱”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기대했던 것은 그 무엇도 얻지 못한 허탈한 대국민 보고대회”라며 “안보·원전·살충제 계란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없었고 오늘 영결식이 열리는 순국장병에 대한 언급도 없어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은 인디밴드가 열창을 하고, 예능 토크쇼를 하고, 영부인이 깜짝 등장하는 것을 보고 싶었던 게 아니다”라며 “안보가 철통같이 지켜지고, 식탁이 안전하게 지켜지며, 나라를 위한 희생은 반드시 보답을 받는다는 믿을 주는 든든한 대통령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비판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국민인수위원 250명만 모아 짜고 치는 고스톱 형식의 대회를 열었다”면서 “(취임 100일)기자회견 이후 이런 보고대회를 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직격했다.


이어 “황금시간대에 지상파를 동원했어야 했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용 면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북핵문제, 살충제 계란 문제 등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고 인사 실패에 관해서도 사과가 없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시험으로 말하면 전공 필수과목은 아니고 선택과목 성적만 제출했다”며 “일방적인 이야기, 자랑만 하는 보고대회를 하지 말고, 아프게 비판하는 것을 듣는 대국민 소통대회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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