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롯데그룹이 경영과 지배구조 투명성을 위해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을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롯데소액주주들이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14일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 측은 “지난 1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앞으로 롯데4개사 분할합병 반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연금은 롯데푸드 12.3%, 롯데칠성음료 10.54%, 롯데쇼핑 6.07%, 롯데제과 4.03%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롯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4개사 분할합병안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롯데쇼핑의 심각한 사업위험을 나머지 3개사 주주들에게 떠넘기려는 얄팍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4개사 계열사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회사의 신설은 특정 주주의 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라고 지적하며 “소액주주들의 희생과 손해를 강요하는 부당한 경영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뿐만 아니라 이들은 롯데쇼핑의 합병비율 산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사업 영업적자 약 3조원 외에도 중국 선양 등 부동산 프로젝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에 따른 유통사업 부문의 미래사업위험 등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는 것 때문이다.


이들은 국민연금에 제출한 탄원서를 통해서△롯데쇼핑의 합병비율 산정 △최순실, 박근혜의 국정농단에 신동빈 회장이 연루된 점 △합병비율 산정가 및 매수청구가의 괴리 △롯데그룹의 조직적인 소액주주 탄압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롯데제과 등 4개사가 관련 법규에 따라 적법하게 추진하는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은 국민과의 약속 이행이자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것”라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그룹 측은 “각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덧붙였다.


한편, 롯데그룹은 오는 29일 4개사 주주총회를 거쳐 10월1일 통합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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