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지난해 양도세수 ‘톱3’에 분당과 용인, 제주가 이름을 올리면서 서울 강남 중심의 부동산 지형에 변화가 예상된다. 양도세수는 부동산 경기를 나타내는 또 하나의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14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양도세수는 13조6,833억원으로 전년 11조8,561억원보다 1조8,272억원 증가했다. 15.4% 늘어난 것이다.


양도세수가 늘어난 것은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주택거래량이 100만건을 넘어서는 등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으로 투기 자금이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 인상도 한 몫 했다.


지난해 전국 118개 세무서 중에서 양도세를 가장 많이 걷은 곳은 4,757억원을 기록한 분당세무서다. 분당세무서는 전년 3775억원(3위)에서 1000억원 가량 많은 양도세를 걷었다. 용인세무서 역시 4,448억원을 걷어들여 4위에서 2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눈길이 가는 곳은 제주다. 제주는 4181억원의 양도세수를 걷어 전년 2293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분당과 용인, 제주 등 3곳의 세무서에서 걷은 양도세는 1조3386억원으로 전체 양도세수의 9.8%를 차지한다.


이들 세 곳의 양도세가 많이 걷힌 것은 지역의 부동산 거래가 타 지역 보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것을 나타낸다.


반면 전통적으로 세수가 많았던 서울의 강남세무서는 전년 2위에서 두 계단 떨어진 4위로 4125억원 걷었다.


그러나 강남을 비롯해 용산, 반포, 삼성, 역삼, 서초 등 강남 중심의 서울 지역 세무서가 6곳이 10위 안에 들어 여전히 강남 중심으로 세수가 많이 걷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당과 용인, 제주에서 세수가 많이 걷힌 것은 이들 지역이 거래가 많이 이뤄졌고 가격도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8.2 대책으로 강남 중심의 양도세수 쏠림 현상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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