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단거리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의 마지막 레이스는 화려하지 못했지만 세계 육상사의 큰 획은 영원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볼트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경기 도중 왼쪽 허벅지 경련으로 레이스를 중단했다.


마지막 주자로 뛴 볼트는 우승을 향해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였지만, 경기 도중 다리에 경련이 발생, 결국 스타디움에 쓰러졌다. 경기 후 동료들의 부축을 받고 일어선 볼트는 트랙을 떠났다.


이 종목에서 세계선수권 5연패에 도전했던 자메이카는 꿈을 이루지 못했고 볼트 역시 마지막 레이스에서 쓸쓸히 퇴장하며 이번 대회 100m에서 동메달 하나로 대회를 마감했다.


볼트는 지난 10여년간 단거리 육상을 지배하는 황제였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혜성처럼 나타나 100m(9초69), 200m(19초30), 400m 계주(당시 37초10) 세계 신기록을 싹 다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듬해 볼트는 독일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승에서는 9초58로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2년 뒤 제 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에서는 실격 처리되며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200m와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


2012 런던올림픽 100m, 200m, 400m 계주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2013년 제 14회 모스크바, 2015년 제 15회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역시 3개 종목(100m, 200m,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은 볼트의 것이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볼트는 100m, 200m, 400m 계주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 400m 계주에서 동료선수의 금지약물 적발로 금메달이 박탈당하면서 올림픽 3종목 3관왕의 타이틀도 반납하게 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30대에 접어든 볼트는 나이와 훈련 부족 등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6일 열린 100m 결승에서 저스틴 게이틀린(9초92), 크리스티안 콜먼(이상 미국·9초94)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볼트의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볼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둔 최종 메달 개수는 금메달 11개, 은메달 2개, 그리고 동메달 1개로 남게 됐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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