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IOC 위원직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3년 넘게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을 전격 사임하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1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를 통해 IOC는 이 회장 가족으로부터 더 이상 이 회장을 IOC 위원으로 간주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이 회장의 IOC 위원직 사퇴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또한 IOC는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1996년 이후 IOC 위원을 담당한 이 회장은 올림픽 운동에 헌신해왔다”면서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기여를 했다”고 이 회장의 사퇴를 재확인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소재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다음날 곧장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혈관을 넓히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 등을 받았다.


이후 이 회장은 심폐기능을 회복하고 VIP 병실로 옮겨져 3년이 경과한 현 시점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이전 선출된 IOC 위원직의 정년은 80세로 이 회장이 1942년 출생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정년을 채우지 않은 상태다. 삼성 측은 해당 사안과 관련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의 급작스런 사임에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건강에 큰 변화가 없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임박한 1심 선고와 삼성그룹에 대한 악화된 각종 여론과의 관련성을 의심하고 있다.


다만 삼성 안팎에선 장기간 병석에 누워있는 이 회장이 더 이상 정상적인 위원직 수행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사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체육계에선 이 회장의 이번 사퇴가 큰 ‘국가적 손실’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에 따라 한국을 대표하는 IOC 위원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바 있는 유승민 위원 1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