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히틀러 & 원세훈=괴벨스→MB정권=나치정권?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23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보수정권 9년의 적폐청산을 주창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다. 전임 정권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야 국정 농단으로 인해 이미 구속된데 이어 재판을 받으면서 사법부의 공명정대한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처지기 때문에 적폐청산의 주요 타깃으로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는 모양새다. 여권 인사들은 연일 MB정부 시절의 국가정보원 댓글사건과 4대강 사업, 제2롯데월드 인허가 문제, 해외 자원개발 비리 의혹 등을 거론하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MB정권을 독일의 히틀러 나치시대에 비유하는 흥미로운 발언도 나왔다. 특히 국정원 댓글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히틀러 정권의 선전 장관으로 이름을 날렸던 괴벨스에 비유됐다. 아울러 한편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혼외자 문제까지 불거졌다.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가 이 전 대통령의 혼외자 의혹을 폭로한 것이다. 이에 <스페셜경제>가 원 전 원장과 괴벨스의 연관성 및 이 전 대통령의 혼외자 의혹에 대해 짚어봤다.


원세훈과 괴벨스…정권 선동가


‘눈 찢어진 아이’는 MB 혼외자?


여권 인사들은 연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임 정권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야 국정 농단으로 인해 이미 구속된데 이어 재판을 받으면서 사법부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처지기 때문에 여권은 적폐청산의 주요 타깃으로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MB정부 시절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민간인 댓글부대를 운영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난 7일 원 전 원장과 MB정권을 매국노에 비유했다.


8일에는 우원식 원내대표가 MB정권을 히틀러 나치시대에 비유했고, 9일에는 박범계 의원이 국정원 댓글부대 운영에 이 전 대통령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10일에는 홍익표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은 물론 MB정부 시절의 4대강 사업과 제2롯데월드 인허가 문제, 해외 자원개발 비리 의혹 등을 지적하며 검찰 수사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우원식 “MB 최측근 원세훈은 괴벨스”


이 가운데 우원식 원내대표가 언급한 ‘MB정권=히틀러 나치시대’ 비유가 흥미를 끌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댓글부대 관련 내용이 양파 껍질이 벗겨지듯 추악한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3년간 3500명에게 국민혈세로 정치공작과 선거공작을 한 것은 경악과 공포 그 자체로 히틀러의 나치시대가 아닌가 싶다”고 맹비난했다.


우 원내대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괴벨스(나치 정권의 선전장관)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며 “원 전 원장은 국정원을 나치 게슈타포(나치정권 정치경찰)로 전락시켰고, 민간인 3500명을 히틀러처럼 사이버 유겐트(나치소년단)를 양성해 정치공작에 활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이미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나 원 전 원장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부터 최측근”이라며 “행정장관과 국정원장 등 이 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라면 앞장서왔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이 문제(국정원 댓글사건)를 이 전 대통령의 의지와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면서 “당시 국정원이 댓글공작 보고를 한 것으로 봐서는 원 전 원장이 종착역이 아님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이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밝히기 위해 검찰의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괴벨스 최고의 작품은 히틀러?


국정원 적폐청산 TF에 따르면, MB정부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은 포털사이트 게시판의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민간인 댓글부대를 운영해 왔다고 한다.


여론을 조작하는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은 2009년 5월을 시작으로 2012년 총선·대선 때 극대화 됐으며, 3500여명 가량을 팀제로 운영하며 2012년 한 해 예산만 30억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운영기간 동안 투입된 예산은 1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를 주도한 이는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원세훈 전 원장이다. 우 원내대표는 국정원의 여론조작을 주도한 원 전 원장을 독일 나치시대 선전장관으로 유명했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에 비유한 것이다.


4살 때 걸린 골수염으로 오른쪽 다리가 마비돼 절름발이가 된 괴벨스는 악마적인 선동 재능을 타고나 ‘절름발이 악마’로 불렸다.


선동에 악마적 재능을 타고난 괴벨스는 아돌프 히틀러의 열렬한 추종자였고, 선전 전략을 만들어 히틀러가 나치정권 독재자가 되는데 크게 일조했다.


냉철하고 치밀했던 괴벨스는 특히 라디오를 통해 대중을 선동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고 한다.


괴벨스는 ‘대중을 지배하는 자가 권력을 장악한다’고 믿었기에 자국민에게 라디오를 아주 저렴한 값에 보급했고, 라디오를 통해 히틀러가 하는 모든 일을 알렸다.


이는 대중에게 히틀러와 나치정권 사상을 자연스럽고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함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괴벨스가 없었으면 히틀러도 없었고, 히틀러는 괴벨스가 만든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선동에서 있어서는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키아벨리를 동경한 절름발이 악마


아울러 괴벨스 출판과 방송 등 언론을 통제하며 나치정권 악행에 앞장선 인물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예로 독일의 폴란드 침략으로 발발된 2차 세계대전을 폴란드가 독일계 소수민족을 탄압했다고 거짓 선전보도를 하게 했다.


2차 세계대전을 미화 혹은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 선동을 통한 국민들의 분노를 이용한 것이다.


자국민 분노를 이용한 괴벨스의 선동은 나치정권이 2차 세계대전 중 폴란드 공산주의자 130만명과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홀로코스트)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히틀러보다 괴벨스를 더 싫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괴벨스는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피에 굶주리고 복수에 목마른 적에 맞서려면 무엇보다 한없는 증오를 활용해야 한다’ 등의 어록을 남겼다.


이는 ‘할 수 있다면 착해져라. 하지만 필요할 때는 주저 없이 사악해져라. 군주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 나라를 지키고 번영시키는 일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무슨 짓을 했든 칭송받게 되며 위대한 군주로 추앙받게 된다’는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일맥상통해 보이기도 한다. 괴벨스는 마키아벨리를 동경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패망으로 히틀러가 자살하자 이튿날 부인 및 6명의 자녀들과 함께 독약을 먹고 자살한 괴벨스는 현재까지도 히틀러의 충직한 나팔수이자 악마적 선동가로 회자되고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이런 괴벨스에 비유한 것이다. 우 원내대표의 비유대로 원 전 원장이 괴벨스라면 이 전 대통령은 히틀러가 되는 셈이다.


▲ 지난해 12월 19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 파기환송심 19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엎친 데 덮친 혼외자 의혹 폭로


이처럼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원세훈 전 원장을 괴벨스, 이 전 대통령을 히틀러, MB정권을 나치정권에 비유하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편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혼외자 의혹 문제가 불거졌다.


일부 언론인 등이 삼성그룹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청탁을 한 문자메시지를 폭로한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지난 9일 팟캐스트 ‘김용민 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이 임기 중에 눈 찢어진 아이 조모 씨(이 전 대통령 혼외자)에게 (친자 확인)소송을 당했다”고 밝혔다.


주 기자는 “(당시)현직 국가원수가 혼외 자식한테 소송을 당했다”며 “각하(이 전 대통령)가 돈에 대해선 꼼꼼하신 분인데, 그 돈(합의금)을 깎으려고 했고 합의를 바로 안 해줬다”고 주장했다.


주 기자는 이어 “(이 전 대통령이)재판부에 압력을 넣어 재판을 바로 진행하지 못하게 했는데, 사실 친자확인 소송은 바로 끝난다”며 “그런데 못하게 계속 미루게 했고, 나중에 합의를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합의금도 싸게 끊으려고 하는 대단한 분이다. 그런 수전노 같은 분이 돈을 줬으니 혼외자식임을 인정한 것이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주 기자는 “(소송 당시)현직 대통령이었고 대통령이 된지 얼마 안됐다”며 “본인이 가장 힘이 있을 때인데, 대통령에게 ‘당신이 내 아버지요’ 이렇게 거짓 주장하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 전 대통령 주변에 측근들은 눈 찢어진 아이에 대한 내용을 다 알고 있었다”며 “정두언 전 의원이나 다른 사람들이 언급한 적도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주 기자의 이 전 대통령 혼외자 의혹 폭로는 지난 11일 발간된 주 기자의 저서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저수지를 찾아라’에도 담겨있다.


여권의 검찰 수사 압박에 혼외자 의혹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이 전 대통령은 ‘설상가상(雪上加霜-눈 위에 서리가 내린다는 뜻으로 어려운 일이 연거푸 일어남을 비유)’에 처한 모양새가 됐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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