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중국에서 사업철수는 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던 롯데그룹이 계속되는 경영난에 백기를 들었다. 중국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해, 현지에 진출한 롯데마트 매장을 축소하고 직원들도 줄여간다는 것이다.


<아시아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중국롯데마트 영업정지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피해금액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커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3월 중국 내 롯데마트 매출 손실액은 4000억원을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손실액은 1조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롯데그룹 측은 매장 규모와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것이지 중국 내 완전한 철수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베트남 출장길을 오르는 등 베트남 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중국을 대신할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 롯데마트가 자리를 잡게 되면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사실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기업은 롯데그룹뿐만이 아니다. 20년 동안 중국에서 사업을 벌여왔던 신세계 측도 결국 이마트 철수를 공식 선언했다. 사드배치로 인해 생긴 한·중 갈등이 반한 감정으로까지 이어지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결국 신세계 측은 중국 내 이마트 경영을 계속하는 것이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판단하고 공식 철수를 선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롯데그룹만은 중국에서의 사업철수는 없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인해 사드 추가 배치 결정이 내려지면서 하반기 역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때문에 롯데그룹 측은 섣부른 사업철수를 대신해 매장 축소와 인력 감축을 선택함으로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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