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타이어 퇴직자 50여명으로 구성된 '금호타이어를 사랑하는 모임'이 27일 광주 광산구 우산동 산업은행 광주지점 앞에서 해외 매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측이 제시했던 상표권 사용 조건 원안을 수용했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소속 8개사는 지난 26일 실무책임자 회의를 열고 박 회장 측의 사용료율 0.5%, 20년 의무사용 조건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당초 제시한 상표권 사용료율 0.5%와 20년 의무사용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더블스타가 제시했던 사용조건(사용료율 0.2%, 의무사용 5년)과의 차액은 매년 보전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또 더블스타와 협의해 사용료 차액의 일부분에 일정 할인율을 적용, 일시에 금호타이어에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채권단은 “이번 매각의 근본 목적은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에 있으며, 금호타이어가 국가와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매각절차를 종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매각의 종결이 종업원의 고용안정, 협력업체 유지, 지역사회 발전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도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채권단은 이번 상표권 수용 안건을 28일 결의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채권단 보유 기존채권 5년 만기 연장, 방위사업체 인수 승인 신청 등 주요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대한 매각 입장을 정리하고 있지만 금호타이어의 기반인 광주 전남 지역사회에서는 여전히 금호타이어의 매각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퇴직자들로 구성된 금호타이어를 사랑하는 모임은 27일 광주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중국 더블스타라는 후발기업에 부실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채권단을 비난했다.


또 “임직원들의 땀과 지역민의 애정으로 일군 향토기업을 후발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해외 매각 저지를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남 농어촌버스업계도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반대하면 성명서를 발표하는 지역 사회의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 입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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