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정우택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언급하며 원내교섭단체 중심의 국회 운영 원칙을 파괴하고 여당 들러리를 세우기 위한 불과 몇 의석에 불과한 정당까지 협의체에 끼어들여선 안된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이 정의당 참여 여부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7일 “협의체 구성은 책임 있는 원내교섭단체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정의당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교섭단체 중심의 국회 운영 원칙을 파괴하고 여당 들러리 정당을 끼워 넣기 위해 불과 몇 석에 불과한 정당까지 끼어들어선 안 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문재인 정부에 우호적인 정의당이 여야정 협의체에 참여할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공조할 것이 뻔하고, 이렇게 되면 대여(對與) 협상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해 정의당 참여에 반발하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국회 원내교섭단체 조건(20석)에 한참 모자란 6석에 불과한 정의당이 여야정 협의체에 참여할 경우 의석수가 1석인 새누리당도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정의당은 야3당 중 정의당 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정당이 있다면서 단순한 의석수가 아니라 국민 지지가 확인된 만큼, 여야정 협의체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입만 열면 소통을 얘기하면서도 협치는 내팽개치고 2중대, 3중대와 야합 날치기나 작당하는 식의 꼼수 정치를 한다면 여야정 협의체는 쇼에 불과하다”며 정의당 배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들고 나오는데 대해 “최근 문재인 정부의 행태를 보면 독선과 독주, 협치 정신 무시, 국회 무시, 야당 무시로 일관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해 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여야정 협의체 자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국회는 상임위원회 중심주의를 택하고 있고, 상임위에서 입법 과제와 현안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는 게 순서”라며 “모든 것을 여야정 협의체에서 먼저 논의하고 결론 내겠다고 한다면 국회 존재 의의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되고 난 뒤 혼선이 있다든지, 장기적 시간이 걸린다든지 여론 다른 논의가 있을 때 협의체에서 논의하는 게 순서”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국회, 대야당 인식 전환이 대전제가 되지 않고는 협의체는 실질적으로 운영되기 어렵다”고 질책했다.


아울러 “증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려 한다면 이건 증세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며 “여야정 협의체에서 논의하는 건 국가적 현안에 대해 최고 수준의 테이블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세를 위해 야당을 끌어들이기 위한 일시적 수단으로 협의체를 이용하려 한다면 이건 본말을 전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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