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험사 등…베트남 시장에 ‘몰입’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최근 국내 금융사들이 베트남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베트남 현지 기업 프레보아생명과 지분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삼성화재도 최근 베트남 손보사 페트롤리멕스보험의 지분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도 펀드, 기업투자 증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은 이미 중국, 인도 시장보다 ‘기회의 땅’으로 불리고 있다.


베트남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73%(전년 대비 0.21% 포인트 상승)로 집계됐다. 특히 5.1%를 기록했던 1분기와 달리 2분기 들어 6.17%로 올랐다.


현지인 생활 패턴 변화‥“삶의 질 높인다”


한화생명, 현지 법인 8년 만에 흑자 성공


성장 전망이 밝은 베트남 시장에 대해 국내 금융사들은 하반기에도 펀드 관련 상품 출시와 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 증시 전망에 대해 언급하며 “베트남 증시는 하반기에도 여전히 유망하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7%로 발표했다. 서비스, 건설 등 업종 호조를 지목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는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중앙은행은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4.25%로 25bp(1bp=0.01%) 인하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이 내년 경제성장률로 중국을 제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20일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6.5%로 예상됐다. 다만 이는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 6.7% 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UBS는 베트남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경제성장률이 5%를 유지한 만큼 4년 연속 6%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베트남 증시는 대외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 중에서도 긍정적인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유지되고 있다.


베트남 주식 온라인 매매


베트남은 최근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GDP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FDI 투자는 지난 5년 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사들도 글로벌 시장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다. 주식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베트남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개시했다. 당시 신한금투는 “베트남·인도네시아 주식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한다”며 “증권업계 최로로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트남 주식은 신한금융투자의 HTS에서 동화(VND)로 환전해 매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호찌민 거래소 주식은 10주, 하노이 거래소 주식은 100주 단위로 거래할 수 있으며, 매수·매도 국내 결제일은 매매 후 2 영업일이 지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도 비슷한 서비스를 시행했다. 베트남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에 착안한 서비스다.


신한금융투자 김형환 디지털사업본부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 등의 시장 흐름을 직접 보고 투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험시장 고성장세 ‘주목’


베트남 금융시장은 증권사들의 표적에만 표함되는 것이 아니다. 보험시장은 올해 들어 20%대 고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매체 <신화넷>과 국내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베트남 재무부는 “올해 상반기 베트남 보험사들이 모은 총 보험료가 18억 달러(약 2조22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보험시장은 이 같이 최근 몇 년 동안 20%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생보사 관계자는 “베트남 인구(9300만명) 중 7%만이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에 따라 베트남 보험 시장은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현지 보험시장에는 ▲손해보험사가 30곳 ▲생명보험사가 18곳이 각각 자리 잡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들이 현지 보험사 지분 인수 등을 통해 시장에 진입해 있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도 지분 인수와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보험사들 ‘미소’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4월 국내 생보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한화생명은 100% 지분의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는 8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베트남법인의 신계약 실적은 2009년 410억동에서 지난해 5042억동으로 증가했다.


이어 미래에셋생명도 베트남 시장에 문을 열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프레보아 베트남 법인의 지분 50%를 568억9000만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프레보아 베트남 생명보험은 지난해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베트남 생보시장에서 10위에 올라있다.


손보사 중에서는 동부화재가 지난 2015년 손보사 PTI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삼성화재가 베트남 손보사 페트롤리멕스보험의 지분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같이 현재 베트남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현대해상 등 국내 보험사 8곳이 현지법인 혹은 사무소를 설립해 운영 중에 있다.


다만 최근 KB손해보험이 베트남 합작사 UIC와의 관계를 강화하며 합작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현대해상은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에 사무소를 두고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베트남 성장률, 증시, 보험시장 등 경제 전망이 밝은점과 국내 금융사들의 현지 진출에 대해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스페셜경제>와의 취채를 통해 “글로벌 시장과 국내 전문가들의 분석과 진단에 맞게 베트남은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곳이고 이와 함께 현지인들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보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흥 시장에 관심을 두는 외국자본이 유입되면서 성장은 앞으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베트남 시장에서 보험, 주식, 펀드 등은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한화생명은 베트남 시장 진출 8년 만에 흑자에 성공했고 주식시장은 이제 활성화 되는 단계로 보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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