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주요 당직자와 당원 등 100여명과 함께 지난 16일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수해현장을 찾아 복구 활동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여야 4당 대표 오찬 회동에 불참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9일 “들러리 서지 않으려고 청와대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 홍 대표는 “(문 대통령과의)첫 회동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따지다 보면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원내대표들과 회동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한미FTA를 통과시킬 때 (민주당과 문 대통령은)매국노, 제2의 이완용이라고 비난했다”면서 “자기들이 집권하면 한미FTA를 재협상하겠다고 했지만 도리어 재협상을 당했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한미FTA를 재협상하면 지금보다 (우리나라가)불리하게 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이런 문제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수해가 발생했음에도 유럽으로 연수를 떠난 충북도의회 일부 의원들에 대해선 “당 소속 충북도의원 3명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유럽에서)열심히 놀고 있는 모양인데, 이런 일이 있으면 여행을 중지하고 바로 돌아와야 한다”고 비판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한국당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은 충북지역에 물난리가 났음에도 전날(18일) 8박 10일 일정으로 유럽 연수를 떠나 이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중앙당 당무감사위원회는 충북도당에 소속 도의원들의 연수관련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명단발표…홍준표 측근-강경보수 성향인사 포진


한편, 한국당은 이날 당 혁신을 주도할 혁신위원회 명단을 공개했다.


혁신위원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됐으며, 법조계에서는 이승우 전 서울지방변호사외 부회장과 황성욱 법무법인 에이치에스 변호사가 임명됐다.


이 변호사의 경우 홍 대표의 고려대학교 동문이면서 사법연수원 동기로 성완종 리스트 수사 당시 홍 대표의 법률 대리인이었다.


황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나선 바 있다.


학계에선 김광래 가톨릭 관동대 경영학과 교수,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 교수가 혁신위원으로 활동하며, 언론계에선 박성희 전 한국경제신문 수석논설위원이 참여했다.


시민단체와 연구단체에서는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최해범 사회민주주의연대 사무처장,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 여명 전 자유경제원 연구원이 포함됐다.


조성환·여명·유동열 혁신위원의 경우 “문재인 정부가 국가안보와 자유시장 경제원칙에 역행하는 정책을 남발한다”며 지난달 발족한 ‘자유민주시민회의(가칭)’ 추진자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이다.


최해범 사회민주주의연대 사무처장은 죽산조봉암선생기념식사업중앙회에서 활동한 이력 탓에 진보성향이라는 평이 나온다.


혁신위원회 명단이 공개되자 당 안팎에서는 홍 대표 측근과 극우성향이 강한 인사들로 포진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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