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지역 최대 병원인 전북대병원이 잇단 구설수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전북 지역 최대 병원 중 하나인 전북대병원이 잇단 구설수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앞서 중증 소아환자 수술 거부와 응급 산소통 관리 부실, 수술환자 체내에서 메스 발견, 전북대 군산병원 건립 발빼기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이번엔 전공의 폭행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전공의 채용을 미끼로 한 갑질?…병원, “사실무근”


18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전북대병원 정형외과 전공의로 근무했던 A씨는 최근 자신이 폭행·폭언은 물론, 현금 갈취까지 당했다며 대한병원협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전북대병원은 A씨가 정식 전공의 업무를 시작하기 7개월 전부터 광주의 한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상황도 고려치 않은 채 수시로 불러들여 잡무 포함 의료행위까지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A씨는 전북대병원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전공의 채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의 피해내용과 관련, ▲폭행 ▲폭언 및 욕설 ▲금품 갈취 ▲잠 안 재우기 ▲얼차려 ▲동의 없이 휴대전화 검사 ▲왕따 ▲휴일 없는 근무 강요 등으로 밝혔다.


A씨는 이 같은 가혹행위가 수개월에 걸쳐 이뤄졌으며 이들은 1년차 전공의에서 교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분포했다. A씨는 환자 보호자가 보는 앞에서조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잇단 구설수’ 전북대병원…‘조직관리 실패’ 평가


이와 관련해 전북대병원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표했으며,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들 역시 반발, A씨를 무고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북대병원은 대학병원으로 그 규모를 무색케 할 만큼 최근 잇단 악재를 자초, 구성원들의 도덕적 해이 등 조직관리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전북대병원은 지난 3월 수술 과정에서 부러진 칼 일부를 환자 몸에 그대로 둔 채 봉합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지난해엔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두 살배기 어린이의 수술을 미뤄 사망케 한 사건에 연루되며 권위를 실추한 바 있다.

[사진=전북대병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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