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조선 남남북녀 방송 화면 캡쳐.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탈북여성 임지현 씨가 최근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등장해 한국을 비난하는 등 재입북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회 정보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이철우 최고위원은 18일 “정권이 바뀌고 공안기관 개혁한다고 줄서기를 하다 보니 이런 데는 정신이 없다”며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에 일침을 가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북 관련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못 취하고, 내용도 모르고 구멍이 크게 났다”며 이와 같이 질책했다.


이 최고위원은 “우리나라에 와서 임지현이란 이름으로 방송활동을 했던 사람이 그제 북한에 가서 우리끼리 방송에 전혜성이란 이름으로 나왔는데, (전혜성이)아마 본명일 것”이라며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인지 확인을 하니 관계기관에서 내용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이 사람은 2011년에 탈북을 해서 중국에서 살다가 태국을 거쳐 2014년 우리나라에 왔는데 얼마 전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 이후에는 어떻게 북한에 들어갔는지 (국정원이)내용 자체를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현재 우리나라에 탈북자가 3만명이 넘는데, 이 분들이 이 곳에서 와서 적응도 잘 못할뿐더러 이와 같이 북한의 공작에 의해서든, 자진 월북이든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대북 관련해서 통일까지 많은 문제가 벌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경찰 등 기관에서 탈북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길 당부한다”며 “우리 당에서도 탈북자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지현 씨의 재입북과 관련해 바른정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북한의 납치를 의심했다.


정 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진 납북이면 통상 본인의 재산을 처리하고 갔을 텐데 많은 재산이 남아 있다”며 “북한 소식에 정통한 많은 전문가들은 임 씨가 북한 보위부의 납북 타깃이 된 것 같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수석은 이어 “임 씨는 한국 종편에도 출연하고,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해 쇼핑도하고, 비즈니스 방문도 했다”며 “자진 납북이라고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납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탈북자들이 신변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탈북자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국민이 강제 납북된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는 아무 말이 없고 그저 대화만을 위한 대화를 되풀이 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북한 인권운동가 출신인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 씨가 납치 됐을 가능성을 시시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임 씨가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이다, 제가 아는 한 탈북자도 납치됐다”며 납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하 최고위원은 “이분들(탈북자들)도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역대 대한민국 정부는 좌우를 막론하고 납치된 국민을 데려오는데 성공한 정부가 하나도 없는데, 문재인 정부는 납북자 송환 제로 기록을 깨길 기대하며 야당도 자국민 송환에 조건 없이 돕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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