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감격적인 첫 우승을 달성했다. 그것도 최고 권위의 ‘US'오픈에서 이뤄냈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732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일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최혜진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미국 무대에 진출한 박성현은 14개 대회 만에 데뷔 첫 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한 것이다.


첫날 1오버파로 시작해 둘째 날까지 1언더파 공동 21위에 그쳤던 박성현은 무빙데이 5타를 몰아치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최종일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박성현은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최혜진, 펑샨샨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막판 긴장감이 감돈 상황에서 박성현은 15번 홀(파5)에서 1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갔다.


이어 17번 홀(파4)에서 2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2위와 2타 차로 벌리며 우승에 한 발 다가갔다.


마지막 18번 홀(파5)을 파로 만 마무리해도 사실상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박성현은 세 번째 샷이 그린 뒤로 넘어가며 고비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어프로치 샷을 홀컵 바로 옆에 붙였고,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2타차 선두로 대회를 마쳤다.


마지막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펑샨샨의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며 박성현은 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은 이로서 US여자오픈에서 통산 9승과 함께 박성현은 한국 선수로는 역대 8번째 챔피언에 등극했다.


1988년 맨발 투혼의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5년 김주연, 2008년과 2013년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2009년 지은희(31·한화), 2011년 유소연(27·메디힐), 2012년 최나연(30·SK텔레콤) 2015년 전인지(23)가 우승한 바 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2010년 이후 5승을 쓸어 담는 저력을 과시하며 최근 10년 동안 무려 7차례나 정상에 등극했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메디힐)과 허미정(29·대방건설)이 7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으며,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정은(21·토니모리)은 공동 5위로 선전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포함해 3위까지 휩쓸었고, ‘톱10’에 8명이 이름을 올리며 여자골프 최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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