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비대면거래의 함정?

▲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그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했다.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최근 금융권에서 ‘비대면 확산’을 앞세우면서 점포 축소를 예고하고 실제로 은행권에서는 지점 폐쇄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실제로 금융고객들은 모바일 등을 통해 비대면 거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시중은행 고객 3명 중 1명은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돼 조사 결과에 눈길이 쏠린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학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7월 현재 6개 시중은행 거래고객 가운데 평균 33%가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이학영 의원은 "은행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수행하는 등 공공성을 지니고 있는데 비용 감소 등을 이유로 대다수의 영업점포를 폐쇄해버린다면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핀테크, 모바일뱅킹의 활성화 등 시대적 흐름은 피할 수 없으나 금융당국은 은행이 대책없이 점포를 폐쇄해 금융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속도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은행별로 보면 인터넷뱅킹 미사용 비율은 SC제일은행이 47%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하나은행 37%, 신한은행 34%, 국민은행 31%, 우리은행 30% 순이다.


뿐만 아니라 대규모 지점 통폐합을 추진 중인 씨티은행 고객들도 인터넷 미사용 고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 고객 323만명 중 68만명 21%이 인터넷 뱅킹 미사용 고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지난 16일 "은행의 점포 통·폐합은 자율적인 경영판단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소비자피해나 은행의 경영 안정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최 후보자는 고객들을 위해 업무를 추진하는 은행들이 점포를 없앤다는것에 너무 가벼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점이 사라지면 은행원들의 고용도 불안정하고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도 더 불편을 느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펴, 최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답변 자료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은행의 점포 통·폐합 등 채널관리와 관련한 사항은 원칙적으로 자율적인 경영 판단 사항"이라고 말하며 "현행 은행법령에 위반되는 사항이 없고 당국의 직접적인 관여나 조치 권한도 인정되지 않는다"고 강조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